북, 갑자기 노트텔 회수령 내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8.22
notetel-305.jpg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2013년 10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북한전략센터 주최 학술토론회에 나와 최근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노트텔’을 선보이고 있다.
RFA PHOTO/노재완

앵커: 북한당국이 갑자기 소형 영상물 시청장치(노트텔)의 몰수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소형TV나 노트텔에 대한 주민들의 인기가 워낙 높아 완전 회수(몰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갑자기 개별적으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소형장치들을 몰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외부의 TV나 영상물을 자유자재로 시청할 수 있는 노트텔에 대한 전면단속에 나섰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1일 “조선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자제품은 중국산 노트텔”이라며 “노트텔이 TV, DVD, USB, SD카드 등을 이용해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고 EVD라는 장치를 이용하면 중국 TV 시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회수(몰수)조치가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소형텔레비죤과 노트텔은 안테나만 조절하면 밤에 이불속에서도 남조선과 중국 텔레비죤을 시청할 수 있다”며 “특히 학생들이 학습용으로 구입한 노트텔이 불법영상물 시청용으로 이용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노트텔을 갖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소형 텔레비죤은 무게 1kg정도이며 12v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인민폐 100위안에서 150위안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서 “노트텔도 200위안에서 400위안으로 가격대에 따라 흑백에서 최신형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소식통은 “주민들이 국산 텔레비죤은 장식으로 놓아둘 뿐 보지 않는다”면서 “소형 텔레비죤이나 노트텔은 불의의 검열에도 급하게 숨길 수 있어 주민들이 외부 영상물을 수시로 시청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에서 학생들이 교육용으로 구입한 노트텔마저 회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류층과 간부들은 자녀교육용 노트텔에 대한 검열을 피해 보유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조선에서는 남한식 영어공부 프로그램이 대세”라면서 “영상물로 제작된 ‘영어식 사고’, ‘바로 써먹는 3분영어’, ‘비즈니스 영어회화/무작정 따라하기’, ‘왕왕초보 영어회화/단숨에 정복하기’, ‘하루 1분 고급영어회화’ 등 영어회화강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사법당국이 갑자기 노트텔 전면회수에 들어간 데는 외부 텔레비죤과 남한 영어강좌 시청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서 “사법기관에서 흘러나온 자료에 의하면 주민들 속에 ‘왕재산경음악단 무용 CD’가 돌고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왕재산경음악단 무용CD’에는 반라상태의 여성들이 나와 김정은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추는 퇴폐적인 영상이 담겨있다면서 이 같은 은밀한 영상물이 주민들속에 급속히 퍼지면서 갑자기 노트텔에 대한 전면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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