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의 단체인 '선한 북한 사람들'의 장명춘 회장은 21일 탈북자들이 뉴욕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있어서 미주 한인동포들의 도움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장명춘 회장은 지난 1월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미국 정부에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그리고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뉴욕 거주 탈북자들의 모임인 '선한 북한 사람들'을 결성했습니다.
그는 처음 9명의 탈북자들로 시작한 '선한 북한 사람들'의 회원 수가 현재 12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들은 현재 모두 합법적인 체류자의 신분은 아니지만 뉴욕 한인 동포들의 도움으로 각자 한인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북한 출신이라고 해도 똑같이 한국 사람으로 받아주고 대해주는 것이 고맙고 일자리에 있어서도 타 민족보다도 그래도 우리 동포들을 배려해 주는 그 마음이 더 고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착도 더 순조로운 것 같습니다.”
장 회장은 물론 뉴욕에 사는 탈북자들은 불법적인 신분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부분을 제한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남한을 거쳐 미국에 오기까지 겪었던 힘겨운 나날들에 비하면 이곳 생활은 편한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굶어 죽기 싫어서 중국에 갔습니다. 중국에서 돈도 없고 말도 모르고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을 죽도록 하고도 월급을 달라하면 불법 체류자로 먹여줬음 됐지 무슨 월급이냐면서 때려가지고 죽도록 매도 많이 맞아봤고 또 북한 여자들은 자기 의지도 아니게 이리저리 성 노리개로 팔려 다니고 그때 생활을 생각해보면 몸서리가 쳐 집니다.
“그래도 여기는 일을 하면 일한 대가는 꼭 지불해주고 다만 불법 신분이라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제한을 받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그는 특히 남한 사회에는 탈북자들을 차별하고 경시하는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남한을 떠나고 싶어 하는 탈북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직장에 들어가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하면 북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사회에서 왕따를 당했는데 미국에서는 모두가 이민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그런 것은 못 느낍니다.”
장명춘 회장은 '선한 북한 사람들'은 앞으로 미국인들과 재미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또 먼저 온 탈북자들이 미국에 적응하는 과정 속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앞으로 미국에 정착할 탈북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도움을 주며, 그리고 미국 내에서 탈북자들이 합법적 신분을 얻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