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경협창구 '민경련' 단동사무소 사실상 폐쇄

2008-07-24

북한의 대남 경협 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즉 민경련 단둥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민경련 단둥사무소는 대표로 있던 오 모씨(오광식)가 올해 초 소환돼 비리 혐의로 수감된 후 생사가 알려지 않고 있고 직원 2명도(김교학, 김명환) 본국으로 소환된 뒤 새로 부임한 직원 2명이 그 자리를 대신해왔습니다.

대표 역할을 하던 김 모(김송원)씨가 한달 전 쯤 소환됐지만,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은 채, 남아있던 2명도 소환돼 사무실이 사실상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들의 잇따른 소환은 비리 조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동안 민경련을 통해 대북 경협사업을 하던 남한 기업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의 사무실 폐쇄조치는 임시폐쇄 조치로 추정되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한의 최근 분위기와도 관계가 있는 조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는 기업인들도 있습니다.

민경련의 이번 조치로 민경련 단동사무소를 통해 대북사업을 하던 남한의 기업인들도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양광도산 고사리를 중국 장백을 통해 수입해 선별작업과 포장작업을 새로 한 후 중국 단동에서 남포항을 거쳐 남한의 인천으로 보내던 남한의 한 기업인은 약 100여 톤의 고사리를 남포항으로 보내기 위해 단둥지역으로 옮겨 놓았는데 차질이 생기게 됐다면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북한산 들깨를 남한에 수입하는 한 기업인을 비롯해 의류 임가공업자 등 단둥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한의 대북 사업자들은 민경련 단동사무소의 폐쇄가 임시조치이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입니다.

민경련을 통해 대북사업을 하던 남한 기업인들은 민경련의 횡포에 많은 불만을 제기해왔지만 그나마도 없으면 대북사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민경련 단동사무소의 재개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민경련은 1991년 노태우 정권 당시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 이후, 대남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결성된 조직으로 단둥대표부는1998년 설립된 이래 직원이 한 명도 없이 전원 철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경련은 내각의 무역성 산하기구로 있다가 올해 초에 통일전선부 산하 아태평화위원회로 관장부서가 바뀌고 난 직후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강도 높은 검열을 받고 정운업 대표를 비롯한 비리 혐의자들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Radio Free Asia
2025 M Street NW, Suite 300
Washington DC 20036, USA
202-530-4900
nk@rf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