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북한 청소년 합동 교향악단의 8월 15일 광복절 공연 계획이 일단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주최측은 공연을 연내에 개최하기 위해 남북한 당국자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라 기 자의 보돕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교향악단의 샤를 뒤투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15일 광복절에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공연할 예정이던 ‘남북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공연 일정이 연기됐다고 주최측인 한국의 ‘린덴바움뮤직’이 10일 발표했습니다.
린덴바움뮤직의 원형준 대표는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남북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을 계획하고 참여할 단원들의 구성까지 마쳤으나 대내외적인 여건의 변화로 인해 부득이하게 공연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는 내용의 공문서를 이날 발표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원 대표와 전화통화한 바에 따르면 공연 계획이 연기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행사 개최를 위한 한국 정부의 검토와 승인을 위해 한국 통일부가 요청한 서류를 북측이 제공하지 않은 데 있었습니다.
원형준:
남북 오케스트라를 하겠다는 린덴바움뮤직과 조선예술교류협회의 협의서죠. 그리고 그 협의서를 인정할 수 있는 북한 문화성의 확인서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그 때 그 초청장을 보내라. 그 초청장은 일단은 저에 대한 초청장이에요. 조선교류협회 오영식 부회장을 만나서 서로 협의서를 작성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협의서와 확인서를 갖고 와서 통일부에 신청을 하고…
또 공연 일정과 관련해 북한은 처음부터 8.15 광복절이 아닌 6월15일 또는 10월4일을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한국의 김대중, 노무현 전 정권기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날짜입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 9일 8월15일 공연 일정을 10월 초로 연기하자는 의사를 린덴바움뮤직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형준:
남북한 청소년들이 몸을 맞대고 같이 앉아서 함께 대하는 거잖아요. 같이 하는 거에요, 같이. 솔직히 남북한 합동 오케스트라 뭐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작은 통일이지요. 어떻게 보면 이런 문화의 힘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를) 돌파할 수 있어요.
원 대표는 남북한 청소년 합동 교향악단 개최 계획이 어제, 오늘 구상된 일이 아니라 2009년부터 추진되어온 작업이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외무성이 지난 6월 뒤투아 지휘자를 공식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대표는 한국의 남북교류협력법과 5.24 조치로 인해 남북한 간 민간교류가 거의 차단된 상태에서 이같은 문화교류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