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 내달 미 동부 순회공연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8-09-18
탈북자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와 뉴욕 필하모닉 평양공연 후원자 출신 피아니스트가 다음 달 미국 동부순회공연을 갖습니다.
장명화기자가 전합니다.
김철웅 씨는 다음달 2일 뉴욕의 맨하탄 음악원 공연을 시작으로,
6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
8일 보스턴 대학교에서 모두 세 차례 공연을 갖습니다.
탈북자 출신이 국무부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협주곡 21번, 북한 피아노 협주곡 “조선은 하나다,”
김철웅 씨가 편곡한 ‘아리랑 소나타,’ 그리고 다양한 북한 민요가 연주될 예정이라고,
이번 순회공연을 기획한 크리스 앤더슨 재단과
미국 비영리 단체인 ‘국립민주주의 기금 (NED)'이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순회공연에는 특히 지난 2월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공연을 재정적으로 후원했고, 평양공연을 참관했던 재미 한인 음악가 한 성은 씨가 함께 연주해 눈길을 끕니다.
현재 서울에서 연주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김철웅 씨는
이번 공연은 탈북자인 자신과 부모가 탈북 실향민인 한 씨가 함께 하는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습니다.
김철웅: 북한에 대해서 부모님들의 고향인데다가, 얼마 전에는 평양에도 다녀왔고, 음악인으로서, 예술단을 후원해서 다녀왔던 분이잖아요. 상당히 이것이 의미 있다고 봅니다. 비록 미국에서 연주하는 것이지만 평양에서 같이 연주하는 기분으로 연주하게 될 것 같습니다. 두 연주가가 같은 마음으로 연주에 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맨하탄 음악원 출신인 한 씨는 지난 5월 뉴욕 소재 메트로폴리탄 클럽에서 독주회를 가진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를 처음 만나 김 씨의 음악과 북한인권에 대한 열정에 매료됐다면서,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북한에 대해 닫힌 마음들이 음악의 힘으로 열리기를 희망했습니다.
한성은: 뉴욕 필 공연으로 평양에 갔을 때, 북한 관중을 보면서 울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왜냐면 제 앞에 앉았던 높은 지위를 지닌 듯 한 사람들이 검정색 양복을 입고, 아주 무뚝뚝한 자세로 앉아있었거든요. 음악이 처음에 흘러나올 때는 마냥 꼿꼿이 앉아 있더니, 음악을 감상하면서 어깨가 편안해지는 게 확연히 보이더군요. 나중에 '아리랑' 앙코르가 나왔을 때는 그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거예요. 그런 것을 보면서 '아,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미국 사람들도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한 씨는 ‘조선은 하나다’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두 사람이 연주해야 하지만,
국무부 프랭클린 룸에는 피아노 두 대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김철웅 씨 혼자 연주하게 됐다며 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일부에서는 이번 김철웅 씨의 국무부 공연장에 수준급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잘 알려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한편, 김 씨의 국무부 공연 하루 전인 다음달 5일에는 뉴욕필 지휘자인 로린 마젤 씨가 워싱턴에 소재한 아메리카 대학에서 뉴욕 필의 평양공연 당시 사진을 모은 전시회에 참석해 평양공연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