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3000’, 남북 합동미사 협의차 방북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8.07

앵커: 오는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남북한 천주교 관계자들이 개성에서 만났습니다. 이들은 오는 9월에 있을 남북 합동미사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주교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평화3000’ 관계자들이 7일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서철수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서기장 등을 만나 남북 합동미사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정부는 비정치 분야의 순수 사회문화교류는 지속적으로 허용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에 따라 이번 방북을 승인하였습니다.

남북 합동미사는 오는 9월에 열릴 행사로 지난해에도 북한 장충성당 설립 2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미사를 연 바 있습니다.

2003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평화3000’은 콩우유공장 건설과 대북식량지원 등을 실시해 왔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평양에서 남북 합동미사를 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북한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때 천주교 신자들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긴장 상황이 여전한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 참여는 유감”이라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교황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는 오는 18일로, 공교롭게도 이날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교황 방문에 맞춰 북한에 있는 천주교 신자들을 초청하려던 남측으로선 아쉽게 됐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선 ‘평화3000’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북측 천주교 신자들의 방한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측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은 교황이 직접 봉헌하는 평화기원 미사인 만큼 북측의 신자도 참석했으면 좋겠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남측 천주교는 교황의 방한이 확정된 이후 북측 천주교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고, 이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5월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직접 개성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