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강에 간 푸에블로호 외국인 눈길

0:00 / 0:00

앵커 : 북한이 선전용으로 대동강변에 전시했다가 최근 전쟁기념관이 있는 보통강 주변으로 옮긴 미국의 푸에블로호가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한 고려여행사는 평양 관광 시 보통강에서 포착한 빨간색으로 덧칠된 푸에블로호를 사진 공유 프로그램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최근 소개했습니다. 사진을 본 외국인들은 원래 회색빛이었는데 빨간색으로 덧칠된 모습에 놀랐다며 사진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에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노스코리아 이코노미 워치’도 12일 구글 어스를 통해 “최근 대동강변에서 사라졌던 푸에블로호를 보통강에서 볼수 있다”며 위성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커티스 멜빈씨는 푸에블로호가 빨간색으로 덧칠이 된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보통강은 평안남도 서부지역에서 대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며 강 주변에는 인민문화궁전, 봉수교회, 류경정주영체육관 등 주요 시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보통강 주변에서 오는 7월 현대화하는 공사가 완료될 예정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은 6·25전쟁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지난 9월부터 보통강변 근처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현대화하는 공사를 본격 진행하면서 푸에블로호를 전시할 공간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 중앙 TV: 푸에블로호 뿐만 아니라 미제의 치욕스런 참패를 보여주는 전시품을 다 보여주는 투쟁을 힘있게 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동강변에 전시돼 있던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는 1968년 원산 인근 공해상에서 나포된 뒤 45년이 지났습니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동해를 정찰하다가 북한군에 나포돼 원산항으로 끌려갔습니다.

한편, 미국의 서부 콜로라도 주의회 키스 스웨드페거(Keith Swerdfeger)와 살 페이스(Sal Pace) 전 하원 의원 등 콜로라도주의 정치인들은 이 지역명을 이름으로 사용한 푸에블로호를 되찾기 위해 주 의회가 매년 채택한 반환 촉구 결의를 주도해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요구하는 편지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으로 보냈지만 북한 당국은 묵묵부답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