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마라톤 처음으로 연 2회...외화벌이 안간힘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10.05
py_marathon_tourist_b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가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페이스북’에 올린 10월 평양 마라톤 홍보문.
사진출처: 페이스북

앵커: 대북 제재 속에 올해 처음으로 10월에도 열리는 ‘평양 마라톤’ 대회의 관광객 수가 지난 4월과 비슷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평양마라톤 대회를 기존 4월 뿐만 아니라 10월에도 개최해 연 2회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 관계자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마라톤 개최일이 당초 22일이었지만 29일로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마라톤 일정 연기 이유와 관련해서, 지난 달 1일 미국 정부의 자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개최 일정이 조정된 것인지, 또는 북한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북한 여행사들은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릴 마라톤 관광객수가 4월 마라톤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지난 4월 마라톤 예약자수와 10월 예약자수가 비슷합니다.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 ‘우리투어스’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평양 마라톤 예약을 지난 1일부로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도 평양 마라톤 참가자 모집정원이 모두 마감됐다며 내년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지난 3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마감 임박(last minute)이라고 밝히며 마라톤 예약이 거의 다 찼다고 밝혔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1년 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귀국했다 지난 6월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입니다.

북한이 10월에도 마라톤을 개최하는 이유는 제재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여행사별로 평양 마라톤 여행 상품은 다양하게 제공됐으며, ‘우리투어스’의 7박8일 상품의 경우 1인당 예약가격이 최대 약 3천달러(2천650달러)에 달했습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평양 마라톤 대회에 외국인 참가자수가 1천여명 가량이었으므로 북한이 마라톤 개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 취재 결과 미국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미국 국적의 여행자의 경우 이중국적인지 여부를 묻고, 미국 외 다른 나라 국적의 여권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평양 마라톤은 김일성 경기장에서 출발해 대동강, 만수대 거리, 그리고 모란봉 거리 등을 거쳐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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