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차 심화 평양 민심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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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대하는 평양시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고 여러 북한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식량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데다 빈부격차는 갈수록 커져 일반 주민들이 겪는 상실감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수도인 평양시 주민들까지도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그간의 기대와 희망을 접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평양이 겉보기엔 더 화려해 졌지만 실지 속을 들여다보면 김정일 시대보다 훨씬 가난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220만 명밖에 안 되는 평양시민들에게 조차 식량배급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평양시에서 내화(북한 돈)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지방의 부자들은 중국인민폐만 쓰고 있는데 평양시 부자들은 달러만 쓴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시내에서 중국인민폐를 쓰면 “한 수 딸리(모자라는)는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평양주민들의 배급과 관련해서도 소식통은 “올해 4월까지는 강냉이로나마 제대로 배급을 주었는데 5월부터는 한 달에 20일분씩만 통 강냉이로 배급을 주었다”며 8월과 9월에는 보름치밖에 공급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대학생 소식통은 지난 9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았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평양시 민심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1비서가 민심을 살피기 위해 일부러 열차를 타고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았다며 열차속도를 최대한으로 낮추고 김정은이 직접 승강대에 나가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향하는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을 알아 본 주민들과 대학생들은 모두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을 뿐 환호하거나 만세를 외치는 사람은 없었다며 김정은 1비서도 3분 가량 승강대에서 손을 흔들다 어색하고 화가 난 얼굴로 들어가 버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평양건설건재대학’ 학생들이 그 일로 하여 사상투쟁을 벌이는 등 엄중한 비판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양강도의 한 주민은 “평양룡성담배공장 지배인의 경우, 개인승용차 두 대를 공장에 불법적으로 등록해 놓고 가족들이 끌고 다닌다”며 “평양에는 이런 방법으로 2~3대의 개인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일반 주민들은 식량공급도 제대로 안 되는데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은 차마 눈뜨고 못 볼 정도의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이 오늘 날 평양의 실정”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하여 김정은 체제에 대한 평양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