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문제로 남한 사회의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사이에 이른바 남남갈등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2일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남북한의 경제수준 차이, 납북자 명단 등을 담은 삐라 만장을 풍선 1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원래 이 단체들은 삐라 1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내려했지만 진보단체 회원들의 강력한 저지로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행동본부와 6.25남침피해 유족회 등 30개 보수단체들은 2일 북한에 삐라를 보내는 운동을 후원하고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혀 대북 삐라살포와 관련된 남한 내 찬반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보수단체들은 3일 다시 10만장의 삐라를 북한에 보내기로 결정한 상황입니다.
문:
그러면 지금 북한은 어떤 실정입니까?
답:
지금 북한 당국은 군대까지 동원해 ‘삐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북한 내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는 중국 내 소식통이 저희 방송에 전해온 내용인데요. 황해남도 장연군과 연안군을 비롯한 해안가 일대에 남측에서 날아 온 삐라가 대량 살포돼 북한 당국이 군과 보안기관을 동원해 삐라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직접 삐라를 줍지 못하도록 군인들을 동원해 수거 작업에 나섰구요. 또 남한에서 보낸 삐라를 접한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처벌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안당국에서는 삐라와 관련된 주민들의 동향을 살피고 삐라를 보관하거나 삐라를 읽은 주민들에 대한 형벌도 한층 가혹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삐라를 본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했던 어느 농민은 보위부에 끌려가 취조를 받고 8년 노동 교화형에 처해졌다고 그 곳 현지인들이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도대체 삐라에 어떤 내용이 담겼기에 북한 당국이 이렇게까지 나오고 있는 것입니까?
답:
앞서 잠시 설명 드렸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남북한의 경제 수준 차이, 또 탈북자들의 남한 생활상 등을 담고 있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잔인한 독재자’라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비난, ‘세습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북조선 인민을 해방하자’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밖에 김정일 위원장의 여자 관계와 자녀 관계를 그린 도표, 또 6.25전쟁은 북침이 아니라 남침이었다는 내용, 그리고 납북자 명단 등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다른 배경은 없습니까?
답:
북한은 남북한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서도 최근 두 차례의 군사접촉을 제의해 그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북한 측은 그 접촉에서 남한 민간단체들이 북한에 삐라를 살포하는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남한 당국이 이를 즉각 중단시키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배경에는 북한의 내부를 단속해 체제 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유력한데요. 전문가들은 삐라의 내용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나 북한 체제를 직접 비난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삐라 문제를 심각하게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계속 불거지고 있는 김 위원장의 와병설 때문에 북한 당국이 삐라의 위험성을 더욱 크게 보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습니다.
mc:
북한에 대한 삐라 살포 문제와 관련된 남북한의 논란과 관련해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