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의 김황식 국무총리는 일본의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 검출과 관련해 아직은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오전 한반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일본의 원전 폭발로 나온 방사성 물질이 섞여 이른바 ‘방사능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회의원들도 6일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의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김 총리는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태에 비춰볼 때 일본 원전 폭발의 여파로 한반도 상공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다만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황식:
정부는 그 이상의 사태가 진전될 때 취할 조치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 총리는 또 정부가 방사성 물질 검출과 관련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김황식: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히 마련해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은폐하거나 국민을 속이는 일은 하지 않았고, 또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충북 오송에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방문해 “방사능 수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입 식품의 안전 검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라도 높은 수치가 나오면 국민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국민 정서를 감안해 정밀하게 조사하고 검사 결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TV도 평양과 원산, 청진 등에서 요오드와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또 남한의 방송 보도를 인용하면서, “7일에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방사성 입자가 빗물에 씻겨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방사능 수치는 낮을 것으로 보지만 비를 직접 맞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