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부동산 암거래 활발...고급 아파트 3만 달러

2008-09-25

요즘 북한에서는 평양과 신의주를 비롯한 큰 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지어 암시장 가격으로 파는 부동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햇빛이 잘 들고, 샤워기가 있는 아파트 한 채에 3만 달러.”

이것은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건설된 한 신축아파트의 암거래 가격입니다.

현재 중구역과 대동강 구역에 조감도가 좋고 양지바른 곳에 새로 건설되는 고급아파트들은 거의 다 돈 있는 사람들과 택지를 허가받은 기업소들이 연합해 짓는 부동산이라고 최근 평양을 떠나온 탈북자가 전했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과 공장, 기업소 책임자들이 국토환경부로부터 택지를 명시 받고, 개인들로부터 돈을 받아 집을 지어 나누어준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개인들이 1만 달러, 2만 달러 3만 달러까지는 낼 수 있어요, 그 아파트가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3만 달러까지 내더라고요, 개인들은 그 돈을 내고 그 집이 다 될 때까지 기다리지요. 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기업소들은 집을 지어요.”

햇빛이 잘 들어오고, 물이 잘 나오는 2층에서 5층까지가 가장 비싼 집으로, 3만 달러가 넘고, 도난 사고 발생의 우려가 많은 1층과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이상의 집들은 2만 달러 정도 한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이곳에 쓰이는 시멘트와 강재 등 건축자재들은 현지에서 사들이고, 타일과 벽지, 유리 등 인테리어 장식 재료들은 중국에서 직접 날아오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일반 주민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샤워기와 욕조도 함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부동산업은 철저하게 개인과 개인 사이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파트 건설업자가 부도를 내거나, 돈을 가지고 달아나면 찾을 길이 없다는 게 이 탈북자의 설명입니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김정일의 방침이 떨어지면 아파트를 통째로 몰수당하기도 한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동강 구역에 건설된 고급아파트에 3만 달러를 주고 입주했던 주민들이 “그 사람들이 무슨 달러가 있어 집을 사는지 검토하라”는 김정일의 방침이 떨어져 모두 몰수당하고 추방되었다는 얘기는 평양시에도 잘 알려진 이야깁니다.

그래서 아파트를 구매하는 외화벌이 군관들과 재일귀국자들은 소문을 내지 않고 몰래 입주해야 말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명의를 바꾸는 형식으로 국가 소유의 집이 매매됐지만, 지금은 개인끼리 계약금을 내고 잔금을 지불하는 자본주의 방식으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북한 당국이 궁여지책으로 허용하는 것일 뿐, 사유재산 허용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주택을 공급할 능력이 되어야 되는데,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있을 뿐이지, 때가 되면 항상 못하게 하고 단속할 거예요.”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 부동산업은 신의주와 청진, 남포 등 큰 도시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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