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반발에 군인 강탈행위 줄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6.26

앵커: 북한에서 선군정치 특권을 내세우며 주민재산을 침해하던 인민군대의 횡포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대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하는 데요.

그 이유를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때 군민관계 훼손의 주범으로 비난 받던 인민군대의 태도가 상당히 호전됐다고 복수의 북한 주민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 강원도 일대를 여행하고 왔다는 내부 주민과 연락이 된 한 소식통은 “강원도 전연 지방에는 군대들의 강탈행위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군대들이 노동력을 팔아 필요한 것을 얻어가고 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강원도 군인들은 지난 4월에 있은 일인데, 주민부락에 가서 주민들과 합의해서 뭐 석탄 찍을 게 없는가, 일이 없는가 물어보고 일해서 돈을 받아가는 방법을 취한대요.

과거 군인들이 주민부락에 뛰어들어 가축을 끌어가고 재산을 빼앗아가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유사 범죄가 줄어들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강원도 원산과 통천, 안변 일대를 들러 왔다는 북한 주민은 1군단과 5군단 군인들은 김정일 시대의 ‘선군정치’를 등에 업고 살벌하기로 소문났었지만, 지금은 태도가 고분고분해졌다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북한군의 태도가 달라진 것과 관련해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 들어 군민관계 개선이라는 지침을 내린데도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심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 이제는 주민들이 막 나라에서라든가, 군대나 보안원들이 횡포를 부리면 맞받아 싸우기 때문에 그들이 특세를 못 부리는 거죠.

90년대 대기근을 겪으며 주민들은 자기 이권을 지키려는 심리가 제고되면서, 군대나 보안원들에게도 대드는 등 반발심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 이후 줄곧 군기잡기에 나서면서 인민군대의 기가 상당히 빠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 제1비서는 집권 4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무려 6번이나 갈아치우고 군 장성들의 별을 뗐다 부쳤다 하는 등 군기잡기에 나서면서 군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군인들이 각종 대규모 건설 공사에 내몰리면서 배고픔과 부족한 건설 장비를 자체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고질적인 약탈 관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며칠 전 남포에서 국경지방으로 여행 왔다는 또 다른 주민은 “평양 과학기술전당과 미래과학자거리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배가 고파 사택에 뛰어들어 밥을 훔치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군대들이 삽과 질통, 맞들이 등 건설 도구를 자체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 주변 기업소를 습격하는 현상이 완전히 근절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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