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장철 앞두고 소금 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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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식량난으로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이 요즘 들어 소금부족으로 고충을 겪는다고 합니다. 잦은 태풍과 장마로 인해 황해도일대 염전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치솟는 소금 값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소금 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소문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소금 1kg에 700원까지 값이 올랐다”며 “농촌에 가면 소금 1kg과 강냉이 1kg을 맞바꿀 정도로 소금이 귀하다”고 말했습니다.

소금 값이 이렇게 오른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소금 생산지가 집중돼 있는 황해도 일대가 올해 태풍과 장마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며 김장철이 시작되면 소금 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소금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소문에 혜산역 앞은 열차가 도착할 시간만 되면 소금을 넘겨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현재 소금을 공급받는 곳은 군부대들과 돌격대뿐”이라며 “그런데 정작 소금 섭취가 부족해 야단이 난 곳도 군부대와 돌격대원들”이라고 전했습니다.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이 소금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군관(장교)들과 돌격대 후방참모들이 가족들을 위해 소금을 몰래 빼돌리는 데다 장사꾼들에게까지 소금을 팔아넘기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생활이 비교적 안정되었다고 하는 국경경비대원들 마저 밀수꾼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된장과 소금을 구걸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군인들이 저마다 소금주머니를 차고 다니며 밥 먹을 때만 조금씩 꺼내 간을 맞춘다고 전했습니다. 소금이 하도 귀하다나니 대원들끼리 서로 나누지도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군관들이 하도 소금과 식량을 떼어먹다 나니 최근에는 국경경비대 여단에서 식사시간에 맞춰 각 중대들을 기습적으로 검열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소금부족으로 인한 병사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김장철을 맞으며 전시예비물자로 비축한 소금을 풀기 때문에 앞으로 값이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런 소문 때문에 주민들은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소금을 사두어야 할지, 좀 더 기다려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혼란스러운 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