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6년째 북 학교 짓기 지원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4.04.02

앵커: 유엔 난민기구 출신 미국인이 운영하는 민간단체가 북한에서 낡은 학교 건물을 수리하거나 새로 지어주고 있습니다.  3천 200여 학생들이 안전하고 깨끗해진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영리단체인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은 평안남도 양덕군과 강원도의 법동군, 황해남도 재령군의 공사를 끝내면 지난 6년 동안 진행해온 10개 소학교와 중학교 건물 공사를 완료하게 된다고 2일 밝혔습니다.

전직 유엔 직원인 미국인 크리스토퍼 카펜터 씨는 은퇴 후 소규모 지원사업이란 의미의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을 세워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를 위해 학교를 세우는 지원활동을 해왔습니다.

베트남, 즉 윁남 주재 유엔 난민기구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2000년부터 베트남에서 학교 짓기 지원을 하던 카펜터 대표에게 북한 당국이 자연 재해로 무너진 학교의 복구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고 2008년부터 북한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은 2008년 8월 강원도 법동군 비암마을에 300명 학생의 학생을 수용할 초급중학교 개축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미화 약 37만 달러를 지원해 오래됐거나 자연재해로 무너진 학교건물들을 고치거나 새로 지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은 지난해 말 끝낼 예정이었던 학교 세 곳의 완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7년 큰물 피해로 완전히 무너진 황해남도 재령군 남지리의 소학교는 2층 새 건물의10개 교실에서 290명의 소학교, 중학교 학생이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강원도 문천시의 룡정소학교는 거듭된 태풍에 무너져서 인근의 초급중학교 건물을5개 교실과 3개 실습실을 갖춘 2층으로 증축해 함께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평안남도 양덕군의 양촌고급중학교는 2007년 큰물피해로 건물이 무너졌는데, 8개 교실, 6개 실습실의 2층 건물로 증축됐습니다.

재단은 이밖에 강원도 법동군의 수침골, 황해남도 안악군, 봉촌군, 백촌군에도 학교 공사를 지원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이민정 씨는 남북한 교육환경이 극과 극이라며 시설 차이가 가장 크다고 말합니다.

이민정 씨: 남북한의 학교를 비교하면 제일 다른 게 시설입니다. 북한 학교는 시설이 아주 열악해요. 책걸상 같은 것도 고장 나면 학생이 직접 고치거나 아니면 부모님들이 와서 수리를 해줬어요.

카펜터 대표는 한 학교를 짓는데 미화 약 4만 달러가 든다면서 대부분의 비용을 모금으로 충당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카펜터 대표는 올해 하반기 북한을 다시 방문해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이 세운 학교들을 돌아본 뒤 북한 당국자와 추가 지원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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