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교복 공급 절반에도 못 미쳐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5.04.27

앵커: 북한이 김정은 제1비서의 특별 배려로 전체 학생에게 새 교복을 공급하겠다던 약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학년 시작 한 달이 가까워 오는데도 새 교복을 공급받은 학생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4월 9일 북한당국이 북한의 각급 학교 학생들에 대한 김정은 제1비서의 특별선물로 새로 디자인한 새 교복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 디자인한 질 좋은 교복을 전국의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호기를 부렸던 북한당국이 신 학년이 시작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최근까지 원자재 부족과 전기부족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교복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복수의 북한 주민들이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대학생들에게는 새 교복이 모두 공급되었으나 소학교부터 초급 및 고급중학교, 전문학교 학생들에게는 올해 신입생들에게만 새 교복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전체 학생들에 대한 새 교복 공급률은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아직 교복공급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학년별로 차례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5월 초순이면 농촌 총동원이 있을 텐데 교복을 만드는 공장이 제대로 가동을 못 할 것이고 따라서 교복공급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 여름, 늦으면 연말이나 가야 모든 학생에게 새 교복이 차례지겠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평양주민 소식통은 “이런 식으로 간다면 올해 졸업반 학생들은 새 교복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졸업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각 지역의 소학교부터 전문학교 학생들은 옛날 교복과 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서로 뒤섞여 있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평양 소식통은 또 “새로 공급된 교복은 당국이 호언하던 것과 달리 옷감이나 옷의 품질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당국이 과거처럼 주민들이 좋은 옷감을 구입해 임의로 교복을 만들어 입는 것도 금지시켜 질 좋고 멋있는 교복을 기대했던 학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초 김일성 생일 전까지 새 교복공급을 완료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김정은 제1비서의 체면만 구기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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