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에 6자회담 주최 요청설

북한이 지난 4월 러시아측에 중국 대신 6자회담을 주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의 입장 차이가 컸고, 미국도 반대해서 결국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연합뉴스는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4월말 러시아측에 6자회담을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요청을 일단 검토하기로 하고 의회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은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간에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러시아는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회담을 주최할 뜻이 없다고 알렸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측 요청을 거부한 결정에는 러시아에서의 회담 개최를 반대하는 미국의 입장도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회담 주최를 요청한 배경과 관련해, 이 소식통은 핵무기를 폐기하라는 중국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조사국의 러시아 전문가인 스튜어트 골드만 박사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핵무기 개발을 하겠다는 북한의 공식선언 조차도 러시아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Goldman: In the case of Japan, there is a possibility that a nuclear-armed N. Korea could provoke the Japanese to develop nuclear weapons.

북한이 핵무장을 하게 되면 여기에 자극받은 일본 역시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중국은 한반도에서 핵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핵전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동북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 되고 맙니다. 러시아가 이것을 반길 리 없죠.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년 동안 정치, 경제, 군사 모든 면에서 힘을 잃어 온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를 피하고 싶을 겁니다.

중국 대신에 6자회담을 주최한다면 러시아에게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는 6자회담을 주최해도 러시아에게 돌아갈 이득은 별로 없다는 게 골드만 박사의 설명입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