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비서는 스노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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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지시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스노보드를 즐긴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를 지낸 후지모토 겐지 씨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980년 대 말부터 13년 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로 일하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유년시절 가깝게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김 제1비서는 스노보더, 형 정철 씨는 스키어라고 소개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 : 김 제1비서의 형 정철 씨는 스키를 잘 타고, 그는 스노보드를 좋아합니다. 저 한테도 스노보드를 타느냐고 물어서 전 스키를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신세대입니다.

후지모토 씨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자유아시아방송과 NK News와 한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는 1998년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간첩 혐의로 감시를 받자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성게알을 구입한다는 구실로 일본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는 2003년 김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최고위층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외부세계에 드러낸 ‘김정일의 요리사’란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러나 후지모토 씨는2012년 여름 김정은 제1비서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 고영희와 일본과 유럽 등을 돌아다닌 경험이 있는 김 제1비서가 자라면서 외부세계의 풍요로움을 깨닫고 중국식 개혁 등을 언급했다고 후지모토 씨는 회고했습니다.

후지모토: 일본이나 유럽의 상점에 물건이 산같이 쌓인 것을 직접 목격한 후 북한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면서 중국의 개혁정책을 따라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스위스 유학 전과 후 김 제1비서의 성격의 변화에 대해서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면서도 그와 스위스 시절의 친구나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후지모토 씨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노보드를 즐기고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를 몇 차례 방문한 김 제1비서가 북한에도 마식령 스키장이나 유원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또 2012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만난 북한 주민들은 김 제1비서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공포감에 떨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후지모토 : 지금은 고모부를 잔인하게 처형한 김 제1비서에 대해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을겁니다.

후지모토 씨는 김 제1비서가 어린 시절부터 미국의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나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가 달린 옷을 즐겨 입고 농구를 좋아했고 황해남도 신천 이외에 있는 초대소에는 모두 농구장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비서가 농구경기를 관람한 후 잘못한 선수를 심하게 꾸짖는 것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닮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