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원자재로 만든 비누∙신발 등 북한서 인기

남한에서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북한에 지원한 경공업 원자재로 만든 비누와 신발 등이 품질이 좋아 북한 주민들 속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실태를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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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지원한 경공업자재로 만든 비누와 신발 등이 평양시와 신의주 등 북한의 큰 도시를 중심으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한 가구당 한 달에 빨래비누 2장과 세수 비누 1장씩 공급되었으며, 개학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운동화 1켤레씩 주었다고 중국의 대북무역업자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에 지원된 경공업자재들은 남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양질의 원료들이어서 남한 제품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주관부서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양재석 차장은 말합니다. "저희가 보낼 때에는 어차피 그 북한 수준에 맞추어 보낼 수는 없고, 저의 경공업 업체들이 생산하는 물건을 주로 보내다보니까,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품질 관련에 대해서는 저희한데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지원된 합성고무 원료로 만든 운동화는 품질이 좋아 시장에서는 한 켤레 당 2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빨래비누는 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중국인 무역업자는 말했습니다.

특히 빨래비누의 향이 좋고 거품이 잘 일어 속옷과 내의류 등 고급 의류를 세탁하는 데만 사용했다고 최근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은 말했습니다. 남한의 원료로 만든 신발에 대한 평판이 좋아지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역시 중국산보다는 한국산 원료로 만든 신발이 일품이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이 탈북자들은 전했습니다.

당시 이 경공업 자재들은 평양 화장품공장과 평양 비누공장, 신의주 화장품공장 등에 공급됐습니다.

북한에 지원된 경공업 자재들이 군용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기구는 이 자재들이 공급된 평양시와 그 주변의 비누공장, 신발공장 등에 직접 나가 보기도 했다고 이 협회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경공업 자재들이 공급된 기업소들이 만가동해도 1년간은 문제없이 가동할 수 있는 분량이어서 최근까지 비누, 신발 등을 생산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남한은 군용으로 도용될 우려가 있어 생고무 대신 합성고무를 보냈고, 군복에 쓰이는 면과 테트론 대신에 폴리에스티롤과 같은 합성섬유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경공업 자재가 할당된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식량과 월급을 주는 등 대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자재가 들어간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특급부하'로 지정돼 전기가 공급되고 생산 정상화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은 지난해 7월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남측이 8천만 달러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를 북측에 제공하면 북측은 지하자원 생산물. 개발권 등으로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사업 첫 년도에 광물 3%를 상환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올해 1월 첫 회분으로 아연 괴 998톤을 남측에 보냈습니다. 이 합의서를 이행하기 위해 발족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북한과 계약 당시 5년 거치 10년 균등분할 상환(연체이자율 4%)으로 광물을 반입키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