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축구, 일 대표팀에 1대0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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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축구대표팀이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예선전에서 일본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15일 오후 4시에 시작된 북한 축구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는 북한 팀이 홈 경기의 이점을 살려 1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대표팀은 지난 11일 열린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1대0으로 패해 일본전과 관계없이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이미 탈락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본 팀과의 축구 시합이 1989년 6월 이후 22년 만에 평양에서 열렸다는 점과 평양에서 열린 시합에서 북한이 2승1무로 일본 팀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북-일전은 시합이 개시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북한 팀은 이날의 승리로 평양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전 성적을 3승1무로 늘렸습니다.

북한 관중들도 22년 만에 열리는 일본전을 관전하기 위해 5만 명을 수용하는 김일성 경기장을 입추의 여지없이 꽉 메웠습니다. 직장과 학교에서 집단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관중들은 후반 전 시작 4분 만에 박남철 선수가 헤딩골을 터트리자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렀습니다.

북한은 이번 일본전에 앞서 일본인 응원단 150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일본의 TBS 방송에 처음으로 생중계를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TBS 방송은 북한의 조선중앙 텔레비전이 10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제공받고, 경기장에 2대의 카메라를 별도로 설치하여 15일 열린 시합을 일본으로 생중계 했습니다.

TBS는 또 정전에 대비하여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전원 차량을 빌려 경기장에 대기시켜 놓았으나 다행히 전 후반 90분간의 시합이 벌어지는 동안 정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인 응원단이 소지한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과 카메라, 컵 라면, 바나나, 검 등을 북한 당국이 평양의 순안 공항에서 압수하여 큰 반발을 샀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14일 오후에 순안 공항에 도착한 일본 대표팀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일본 대표팀과 취재진 그리고 일본 응원단은 15일 아침 평양을 출발하여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여 귀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