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012 강성대국 과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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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대해 김정은 체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하고, 2012 강성대국의 해를 맞아 과학 기술에 집중된 투자에 따른 결실로 선전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한국 등 전세계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에 맞춰 유훈 실천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NK 뉴스의 테드 파렐 국장은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회견에서 김정은 체제 출범이 1년이 지났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장거리로켓을 대표적 성과로 선전하기 위해 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드 파렐 국장 :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연다고 한 만큼 로켓 발사도 올해를 넘기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강성대국 해를 맞아 주로 과학, 기술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고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는 이의 결실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을출 교수 :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맞이해서 강성 대국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아 과학과 기술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미사일이라는 것이 과학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결국 좋은 결과를 보여준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지니는 대외적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미국에 힘을 과시하며 더욱 동등한 입장에서의 협상을 요구하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임 교수는 전했습니다.

즉, 북한이 미국에 그동안 전략적 인내로 북한을 지켜봤던 국제사회의 태도에 협상이냐 대화냐는 갈림길에서 결단을 하라는 압박을 주려 했다는 설명입니다.

임 교수는 또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북한이 이 시점에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 2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국이 태도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의미도 지닌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을출 교수 :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2기가 출범하는 내년 초 같은 경우는 만약에 미사일 발사를 늦출 경우 오히려 미국의 대북 정책이 정리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미리 미국에 오바마 2기 출범 전에 미리 북한의 핵 능력을 보여주고 미국에 여기(로켓 발사)에 어떤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준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루디거 프랑크 교수도 북한의 로켓 발사의 시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에 맞춘 것이라면서, 새 지도자 김정은으로의 권력교체를 공고히 하면서 김정일의 유훈을 실천하는 모습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디커 프랑크 : 이번 북한 로켓 발사는 철저히 국내적인 동기가 더 강합니다.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고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위한 것이지요.

그는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가 수십년 간 해오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위협의 연장선상일 뿐이라며, 국제사회와 자신들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