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에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가 자체 개발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이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PC 컴퓨터에서 키보드 대신에 손으로 사용하는 초경량 태블릿 PC가 인기라고 보도한 가운데, 북한의 강성대국을 내세우는 것과 비슷한 논리의 과장된 소식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언론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북한이 최근 자체 기술로 태블릿 PC '아침'을 개발했다면서 공장 제작 과정을 담은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아침'이 특히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러시아어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문 웹사이트 ‘NK news’ 운영자인 태드 파렐 씨는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면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을 보면 공장의 직원들이 실제로 제조 과정(manufacturing)에 참여하고 있다기 보다 포장, 단순 조립 등을 하고 있다며 ‘아침’이 북한의 자체 개발이라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태드 파렐: 북한이 발표한 사진들을 보십시오. 사진 속의 공장 직원들은 기계를 그냥 쳐다보고 있거나, 포장하고 있거나, 간단한 드릴 같은 것으로 조립 정도를 하고 있는 것이 다입니다.
또 ‘아침’은 일반 컴퓨터보다 훨씬 작은 크기에 무게도 300g으로 한번 충천해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선전됐지만, 파렐 씨는 보통 아이패드는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 매우 성능이 뒤쳐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북한이 선전하고 있는 ‘아침’은 중국이나 제3국에서 수입한 매우 싼 부품을 조립했거나, 이들 국가에서 제작한 상품을 그대로 들여와서 포장만 바꾼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태블릿 PC등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나선 것은 만성적인 식량난 속에서도 ‘강성대국’이라는 기치를 내거는 북한의 평소 과장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파렐 씨는 전했습니다.
태드 파렐: 북한의 힘을 사실과 맞지 않게 과장하는 것이죠. '강성 대국의 해'라는 표어처럼요.
이 밖에도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이고 온라인 통제도 엄격하다는 점에서 '아침'은 각급 학교 등에서 주로 교육용에 한정돼 사용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대북 소식통 등을 인용해 북한이 '삼지연'이라는 자체 상표 태블릿 PC를 보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태블릿 PC는 인터넷 접속 기능은 없지만 전자 백과사전, 지도, 게임 서비스 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