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3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미국과 북한 간 문화 교류 행사들이 하나씩 무산되고 있어 올해로 계획된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방문도 성사가 불투명해 보입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교향악단과 마술단의 미국 방문에 대한 국무부의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양국 간 문화 교류가 무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북한 태권도단의 미국 방문도 성사가 우려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북한 조선태권도시범단의 미국 방문 행사 일정을 도운 조지 바이탈리(George Vitale)씨는 얼마 전 뉴욕의 한 공식 석상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 행사가 순수한 문화적 차원보다는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조지 바이탈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은 양국 간 문화, 스포츠 교류 행사를 위한 비자 발급 절차가 정치적 문제와는 별도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양국 간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비자 발급 절차가 마치 정치적 지렛대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저희처럼 행사를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조선태권도시범단의 미국 방문 계획은 올해 초부터 미국측 행사 주최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전까지만 해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과 북한 간 교류가 로켓 발사 이후 냉각되면서, 올해 들어 이미 북한 교향악단과 마술단의 미국 방문이 무산된 바 있기에 이같은 기류가 북한 태권도단의 연내 방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