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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두 나라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전 남북관계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5일 남북한 당국 간 조건 없는 대화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대남 도발행위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인정하는 성의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한 대결국면 해소를 강조했던 북한이 5일 다시 남북 당국 간 조건 없는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에 앞서 남북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또 경제난 타개를 위해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북한이 확실히 대화국면으로 대남정책을 전환했다면서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라든지, 천안함 사건 관련 사과 등 한국이 요구해 왔던 것에 대해 일정한 답을 가지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미국의 한 외교 소식통도 앞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한국 측에 일정 부분 성의를 보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를 통해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그 후 미북 대화와 6자회담 등 협상이 재개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측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아니더라도 한국민의 반북 정서를 경감시킬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같은 북한의 조치 이후 오는 2월 중 한국이나 미국 등 관련국과 북한 간의 공식적인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대북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부대변인은 5일 AP통신에 북한의 이번 대화 제안은 진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은 먼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4일 한국에 도착해 북한과의 진정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길 원한다고 말한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5일 한국 관리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한미 두 나라의 공통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