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러 사과요구, 대응가치 없다”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2.08.01

앵커: 한국의 통일부는 북측이 이른바 ‘김일성 동상 파괴 미수사건’과 관련해 남측의 사과와 주모자 처벌을 요구한 것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는 1일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즉 조평통이 내놓은 성명이 “터무니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조평통은 7월3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을 “유인, 납치”하고 “특대형 정치테러”를 하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이에 대해서는 이미 밝힌 바 있듯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와 관련한 북한측의 어떠한 주장도 대응할 가치가 없는 사안입니다.

조평통은 또 미국과 남한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주모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담자를 처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측이 언급한 “처단 대상”은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와 여당인 새누리당의 조명철 의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그리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입니다. 김영환 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탈북자입니다.

통일부는 북측이 실명을 거론한 이들 4명의 신변과 관련해 “언급된 인물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명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측 당국이 자신과 김영환 씨 등을 “처단하겠다”고 위협한데 대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만행”이라며 북측을 비판했습니다.

조 의원은 “세계의 유례없는 폭압국가, 경제적 결핍국가, 비민주국가를 만든 장본인들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그 책임자를 비판하는 탈북민들에 대한 처단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참담한 심정이라고 해도 이런 후안무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 나는 이 기회에 북한 국민에 대한 폭정을 넘어서 탈북민에게 테러를 떠들어대는 이런 행위를 유엔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고소해나갈 것입니다. 북한 정권의 테러와 폭력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합니다.

조 의원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말하면서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3대 세습까지 와서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처럼 떠들지만 북한 주민들이 과거와 같은 폭압과 폭정, 결핍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데 연민의 정이 북받쳤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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