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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 최신호가 선정한 곤경에 처한 독재자 열 명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타임은 과거 가졌던 권력 장악력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곤경에 처한 전 세계 10명의 독재자 중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세 번째로 꼽았습니다.
김 위원장보다 먼저 꼽힌 인물은 30년 넘게 장기 집권하다 인권 탄압과 빈곤에 지친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로 대통령 직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입니다.
타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중 하나인 북한이 극도의 빈곤 상황에 처한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북한의 유일한 한줄기 희망은 건강이 좋지 않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s only glimpse of a hope may lie in the ailing Kim's death.)
타임은 북한에서 군부 쿠데타, 즉 군부에 의한 정권 전복 시도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20대의 경험 없는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선택함에 따라 핵심 권력층에 속한 김 위원장의 다른 가족들도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에 나서 북한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었고 이런 상황에 불만을 가진 북한 군부가 김정일 정권을 전복하려는 쿠데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는 것입니다.
(That uncertainty, some say, could bring about a change of the guard or even a putsch led by dissatisfied military officers.)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또 북한의 김정일 독재 정권이 고문과 공개처형, 강제노동, 강제낙태 그리고 영아살해 등으로 비난받고 있다면서 특히 20만 명의 주민이 정치범으로 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약 20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식량난으로 아사한 것으로 국제구호 기관들은 추정하고 있는데 그 주된 원인은 김정일 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타임은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 타임이 선정한 곤경에 처한 10명의 독재자에는 1994년부터 벨로루스를 통치해 온 알렉산더 루카센코 대통령과 다르푸르 집단학살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단의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대통령 그리고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또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이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