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치른 다음 새로운 각료 명단(42명)을 발표하면서 내각뿐 아니라 군부와 노동당 간부진도 대폭 물갈이할 전망이라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작년 가을부터 전길수 철도상, 김태봉 금속공업상, 허택 전력공업상 등 9명의 경제와 관련된 각료가 새로 기용됐다고 보도하면서 이 각료들이 모두 60년대와 70년대에 교육을 받은 이른바 '혁명 3세대'인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때때로 두, 세 명의 각료를 교체해 왔지만 한꺼번에 9명을 교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경제 각료를 대폭 물갈이하는 것은 김정일 후계 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구세대 간부들이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이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더 유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작년 10월 21일 자 논평에서 "우리는 3세, 4세가 혁명 건설의 주력을 이루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해서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 군부를 통솔하는 국방위원회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 다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성택 행정부장의 두 형은 현재 북한 인민군 고위 간부이지만,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군부에 대한 영향력이 없다는 점이 장 부장의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끝난 다음 열리는 1차 전체 회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다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되어 '제3기 김정일 체제'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70세가 되고 김일성 주석이 탄생한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선포하고 수도인 평양의 새 단장을 포함한 내정과 외교 분야의 쇄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간부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세대교체도 '2012년 체제'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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