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방공호 김부자 ‘모심방’ 보강 지시

앵커: 북한이 핵전쟁에 대비해 방공호를 더 견고하게 보강하라고 주민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부자 우상물을 보관할 수 있게 '모심실'을 더 잘 꾸리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선제 공격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전체 주민들에게 방공호를 보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도당에서 지하 방공호를 더 견고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온 공장이 일을 중단하고 방공호 꾸리기에 동원됐다"면서 "특히 이번 전쟁이 나면 핵전쟁이기 때문에 '모심실'을 더 견고하게 만드는 문제가 크게 논의됐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모심방'이란 전쟁이 일어나면 연구실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석고상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게 방공호 안에 만든 특별한 방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초 각도 시군의 연구실과 2급 기업소 이상 단위들에 자체 방공호를 굴설하게 하고, 그 안에 김부자의 석고상과 도록 사진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모심실'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쟁 형태가 핵전쟁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기존의 방공호의 '모심실'이 불안전하다고 판단해 핵폭탄에도 파괴되지 않도록 더 깊게 파고, 방어벽도 더 견고하게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입니다.

소식통은 "옛날에 파놓은 방공호가 있긴 하지만, 지대가 낮아 항상 물이 항상 고여 있었다"면서 "요즘에 모심실 문짝도 다시 달고, 방공호안에 휘발유 난로를 설치하고 습기를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유사시에 대비해 반항공 훈련에 주민들을 동원시키면서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에서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또 다른 한 주민은 "전쟁을 하려면 날씨가 따뜻할 때 하지 왜 하필 겨울인가"고 불만을 터놓았습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산에 나무도 없는데 전쟁이 나면 숨을 데도 없어 꼼짝 못하고 당하게 되어있다"면서 "지금까지 전쟁한다고 했다가 안 했는데, 설마 이번이라고 하겠는가"고 바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한편, 주민 통제를 맡은 북한 보위부와 보안서 등 단속기관들은 "적대분자들이 침투하면 쳐부술 수 있게 가시몽둥이와 고추가루 폭탄 등 방어 기재를 갖추라고 주민들에게 지시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지방 보위부에서는 적의 특공대가 집에 쳐들어오면 가시몽둥이로 쳐야 한다"면서 "못을 박은 나무 방망이를 벽에 걸어두게 하고, 고춧가루 폭탄도 만들어 걸어두라고 지시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