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엔 대북지원 작년 3배

올해 상반기 동안 집행한 유엔의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액이 지난해 전체 금액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유엔은 앞으로 추가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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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9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유엔이 중앙긴급구호기금(Central Emergency Respond Fund)을 통해 북한에 지원한 금액은 약 1천만 달러($9,999,909)입니다. 유엔 인도지원국의 브라이언 고간(Brian Gorgan) 사무관은 이 금액이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보건기구(WHO), 식량농업기구(FAO),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해 각 사업에 따라 북한에 지원됐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유엔이 지원한 1천만 달러 중 650만 달러가 세계식량기구를 통한 식량 지원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고간 사무관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려워진 데다 식량의 가격마저 크게 올라 지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식량농업기구가 종자와 농기구 등 농업 지원에 115만 달러를 사용했고, 유엔아동기금과 세계보건기구가 어린이들의 전염병 예방과 유아 사망률의 개선, 임산부의 치료와 교육에 각각 11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올해도 활발히 북한을 지원했다고 고간 사무관은 설명했습니다.

유엔이 올해 상반기 동안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쓴 금액은 2008년 한 해 동안(whole year) 북한에 지출한 340만 달러보다 3배가량 많습니다. 고간 사무관은 이처럼 대북 지원액이 많이 늘어난 이유로 역시 높은 식량 가격과 식량 지원의 증가를 꼽았습니다.

Brian Gorgan: 세계식량계획의 활동에 있어 식량 가격과 연료비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이 더 지출된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고, 식량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금액 대부분을 식량 지원에 사용했습니다.

유엔 인도지원국 측은 1년에 두 차례 여러 분야의 조사를 거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나라를 선정하는데 10개 중 한 나라는 지원이 매우 필요한(most needed) 나라라면서 북한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에 추가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고간 사무관은 덧붙였습니다.

유엔의 인도지원국은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 위기에도 올해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액은 3억 8천7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13개 나라가 처음으로 유엔을 통한 지원에 동참해 참가국의 범위도 넓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스리랑카($21,250,277)이며, 짐바브웨와 수단, 케냐 등에 이어 북한은 7번째로 많이 받은 나라에 올랐습니다.

한편,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15일 국무부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의 고통을 원치 않지만 식량 지원에 대한 분배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다시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