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NGO, 북한집짓기 3월로 다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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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순안구역 오산리에 농가 50채를 지으려던 미국 봉사단체의 지원 계획이 북한당국의 비자 발행지연과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월부터 북한에 가서 집짓기를 시작하려던 미국 봉사단체의 지원 일정이 3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입니다.

미국의 봉사단체 풀러센터와 북한 집짓기 사업을 진행해온 난민구호단체인 주빌리 파트너스(Jubilee Partners)의 돈 모슬리 대표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자원봉사자 6명의 입국비자를 받지 못해 방북 일정을 다시 연기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Don Mosley:

지난해 12월 초에 북한 입국 비자를 신청했지만, 아직 유엔의 북한대표부의 (비자 발급과 관련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비자를 받아야 항공권 구매를 비롯한 일정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빨라야 3월에 집짓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모슬리 대표는 비자 발급이 늦어지는 이유를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이 한국 서해안의 연평도를 포격 공격한 이후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점도 비자 발급을 위한 신원조회 절차가 길어진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미국 내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공사를 시작할 자금인 12만 5천 달러를 마련했지만, 미국 대북금융제재의 영향으로 건축자재를 살 돈을 북한으로 보낼 수 없는 점도 일정이 지연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Don Mosley:

미국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사업으로 집짓기 지원을 승인받았지만, 북한의 금융기관과 직접적인 거래를 막는 미국정부의 대북제재로 건축 자재비를 북한에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북한으로 직접 송금할 수 없어서 중국의 대리인을 통해 돈을 보내고 건축자재를 구매해야 한다면서 이르면 1월 중에 자재를 구입해 트럭으로 북한에 들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집 한 채를 짓는 데 약 1만 달러가 든다며 확보한 12만 5천 달러로 10-12채의 살림집 공사부터 시작한 뒤 추가 모금으로 50채를 지을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풀러센터와 주빌리 파트너스는 2008년 봄부터 북한 당국과 집짓기 지원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했으며 2006년 태풍으로 3만 채의 가옥이 무너지는 피해를 당한 오산리를 첫 사업지로 확정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6명인 첫 자원봉사자들이 북한에서 작업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면 6명에서 8명으로 구성될 다음 봉사자들이 일주일씩 북한에 머물며 집짓기 공사를 비롯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지금까지 풀러센터의 인터넷에 북한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등록한 미국인의 수가 50명이 넘는다면서 대북지원과 관련한 미국인의 큰 관심을 반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풀러센터의 주택부지와 가까운 곳에 북한 당국이 150채의 농가를 짓고 있어서 미국 봉사단체들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올해 상반기에 오산리 전체 주민이 새 마을로 이주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