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비엔나 커피 전문점 등장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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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평양에서도 이젠 서구식 식음료가 예전 만큼 낯설지가 않습니다. 최근에는 유럽식 ‘비엔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 가게도 새로 등장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평양 중심가에 비엔나 커피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고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란트샤우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지난 11월24일자에서 한 면을 다 할애해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 옆 조선중앙역사발물관 안에 문을 연 비엔나 커피 전문점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래한, 진한 커피에 생크림 거품을 얹어 마시는, 부드럽고 단 맛이 특징인 비엔나 커피의 평양 진출을 다룬 이 기사의 제목은 ‘평양의 생크림 거품’.

한 오스트리아 사업가의 투자로 문을 연 이 커피숍은 11개의 탁자가 놓인, 비교적 작은 규모로 현지에서 고용된 북한 직원들이 이미 커피 추출법과 빵 굽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이 가게에서 일하는 바지 정장 차림의 북한 여 종업원은 하루 평균 30~40 명의 손님이 이 곳을 찾는다면서 외교관과 외국인이 주 고객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특히 커피 한 잔 값이 2 유로로 북한 돈 5천 원(노동자 두 달치 월급)에 해당한다며,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비엔나 커피를 찾는 북한 부유층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미 평양에 면세점은 물론 피자와 치즈 퐁듀를 파는 식당과 스위스 초콜릿, 독일 잼 가게 등 고급 식료품 가게가 들어서고 있다며, 북한도 돈만 있으면 원하는 걸 살 수 있는 곳이 돼 간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평양의 고급 식당과 식료품 가게로 향한 북한 부유층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한도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개방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문은 커피 가게 바로 앞 김일성 광장에서 내년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행사 때 펼칠 행진과 집단 체조를 연습중인 젊은 군인과 아이들이 여전히 영양이 부족한 모습이 뚜렷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작은 체구가 점차 늘고 있는, 비엔나 커피를 즐기는 평양의 일부 부유층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는 겁니다.

<이 기사의 취재와 작성에는 RFA 한국어방송의 김보미 씨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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