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증가에 북 주민들 공포에 떨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11.20

앵커: 북한 함경북도 일대에서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어 사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범죄자를 소탕하는 임무를 맡은 ‘노동자규찰대’ 대원들이 강도짓을 하다가 체포되어 사법 권력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에 ‘번개조’라는 오토바이 강도단이 나타나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시 보안서(경찰)가 1년 가까이 수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범인들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함경북도의 소식통들은 청진시 일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각종 범죄들에 대해 크게 우려했습니다.

‘번개조’라는 강도단이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해 12월경으로 이들은 청진시 송평구역 수성동 일대를 무대로 삼아 멀리는 청진시 청암구역 부거리와 부령군일대까지 오가며 강도와 강간을 비롯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번개조’의 인원은 모두 6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범죄목적에 따라 두세 명씩 조를 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번개조’라는 별명도 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번개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번개조’는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자동차를 쫓아가 휘발유를 뽑아내는가 하면 장사꾼들의 몸을 샅샅이 뒤져 현금을 빼앗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올해 이들에게 강간당한 여성도 수십 명에 이를 정도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장마당 주변에서 김성희라는 30세의 여성이 다른 여성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중국인민폐를 빼앗기 위해 자기 친구를 살해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포항구역 남강 2동에서는 중국인민폐와 달러를 전문으로 하던 환전꾼 여성과 일가족 4명이 함께 둔기에 맞아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 여성은 미망인으로 홀로 세 명의 자식을 키웠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최근 청진시는 ‘노동자규찰대’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청진역 주변에서 범죄행위를 단속하던 ‘노동자규찰대’가 외지에서 온 장사꾼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다가 적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민간인으로 가장한 보위사령부 대원들이 이들을 잡아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청진시 사법당국과 청년동맹이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깡패전력이 있는 자들로 ‘노동자규찰대’를 조직하고 그들이 단속과정에서 범죄행위로 강탈한 돈을 뇌물로 상납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알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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