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밴쿠버 한인에 북 응원 자제 요청

0:00 / 0:0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응원이 무산될 전망입니다. 북한의 서해 상 포 사격을 포함한 잇단 도발을 고려해 현지 한국 공관이 한인회에 북한 선수에 대한 조직적인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제21회 동계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을 위해 합동 응원을 펼치려던 밴쿠버 한인 올림픽 후원회의 계획이 현지 한국 공관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근백 올림픽 후원회 위원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한국 영사관 측이 최근 한반도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한인회가 조직적으로 북한을 응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근백: 사실은 우리가 후원회를 조직하면서 영사관에 문의했어요, ‘북한 선수들이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고, 그러자 저희처럼 이런 공식적인 모임은 북한선수를 응원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해왔습니다.

4년 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0회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개막식 행사에 공동 입장했지만, 캐나다의 밴쿠버 올림픽에는 남북 공동입장이 실현될 가능성도 희박하고 남북관계도 나빠졌기 때문에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북한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한국 영사관 측이 당부했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이근백: 지금 현재 남북 관계가 나쁘잖습니까, 서해안에서 무력시위가 벌어졌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방침이 한인 동포들이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괜찮은데, 저희처럼 한국 정부의 협조를 받는 단체가 북한을 단체응원하는 것은 자제하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의 선수와 임원 13명 정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북한 선수를 응원하거나 북한 선수단에 대한 환영이나 환송 등의 행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100명이 넘는 한인들이 한국선수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원에 등록했다면서 선수나 임원을 위해 통역을 제공하고 경기장에서 태극기와 한국을 응원하는 응원복을 나눠줄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