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대북 지원에 중국 나설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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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북한에 현대식 기상 장비를 지원하는 데 중국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북 기상장비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한국은 한반도 긴장 탓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WMO는 최근 8년만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파견단이 현장에서 파악한 기상 현황과 장비의 대북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방북 보고서를 완성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수문기상국의 기상예보 시설, 북한의 홍수와 가뭄의 관리 현황, 기상 관측소, 위성통신 수신 설비에 대한 현황 파악 결과를 담고 있으며, 북한 측의 지원요청 여부 검토 결과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WMO 측은 밝혔습니다.

또 WMO측은 보고서가 1-2주 내 전세계 모든 기부국들에게 회람될 것이라면서 대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기대했습니다.

WMO측은 특히 이번 방문단에 중국인 기상 전문가가 두 명이나 참여한 점과 평소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지닌 점을 들어 중국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한국의 지원 여부와 관련해서는 "한국은 언제나 WMO의 대북 기상기구 지원에 매우 협조적인 입장"이라면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인 사안들 탓에 시기나 방법에 신중을 기한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이 이번 WMO의 지원에 동참하기엔 '시기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방북에 참가한 WMO의 아비나쉬 티아기 기후•물 관리국 국장은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회견에서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의 여러 도시를 보고 왔다"면서 "북한의 기상 예보 시설, 기상 관측소, 그리고 컴퓨터 등이 대거 교체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