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신] 통일부, 새터민 용어 사용 자제키로

통일부는 앞으로 탈북자를 지칭하는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가급적 쓰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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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지칭해 지난 2005년부터 쓰기 시작한 새터민이 처음에는 어색 했었죠. 그런데 자꾸 쓰다 보니 좀 익숙해 졌습니다. 거의 모든 신문과 탈북자 관련 학술회의에서도 새터민들의 사회적 적응 이런 제목을 달기도 합니다.

통일부가 지난 2005년 탈북자라는 용어가 거부감을 준다며 여론조사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탈북자를 대신하는 용어로 새터민을 선정해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탈북자 단체들과 많은 탈북자 들이 새터민이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앞으로 새터민 용어를 될 수 있으면 안 쓴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서울통신에서 자세히 알아보죠.

새터민이 실향민도 되었다 귀순자로 되었다 또 탈북용사 되었다 매번 이름 바꾸어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탈북자들을 초기에는 귀순자 또는 귀순 용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난으로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들어오는 주민이 늘어나자 탈북자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법률상 용어는 북한 이탈 주민입니다.

그런데 남한 일각에서는 탈북자라는 용어가 어감이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다른 용어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통일부가 2005년 탈북자를 순화한 용어인 새터민으로 바꾸었습니다.

새터민은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순 한국말입니다.

통일부는 22일 새터민 이라는 용어를 반대하는 탈북자들이 있어서 이 용어는 가급적 쓰지 않기로 했다며 탈북자들이 쓰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취지로 새터민의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 입니다.

당사자들이 싫어하는데 쓸 필요는 없죠. 새터민을 좋아하는 사람은 써도 되는 거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정책으로 정해서 지금부터 오늘부터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순리대로 돼가는 것이 좋으니까.

김 대변인은 일부 탈북자들은 탈북자 신분을 드러내기 원치 않아서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좋아한다며 이런 단체나 개인들은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북한 이탈 주민이라는 말도 함께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당사자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니까. 그런데 논쟁이 있다면 법대로 하는 것이니까요. 법률 용어는 북한 이탈 주민이고 법률이 살아있기 때문에 ...

그 동안 여러 탈북자 단체들과 개인들이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쓰는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었는데요, 탈북자들은 우리가 북한에서 이탈한 사람들이지 왜 새터민이냐 당사자들과 상의도 없이 새터민이라고 결정을 했다며 불만 섞인 항의도 있었다고 통일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법률 용어가 북한 이탈 주민이라고 명백하게 되어 있는데 누구 마음대로 새터민이라고 하느냐.

탈북자 단체는 그 동안 새터민이라고 쓰는 용어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통일부에 제출했다고 민주화 위원회 차성주 사무국장이 밝혔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터민이라고 쓰지 말 것을 계도했고, 또 탈북자들 자체가 그 말을 쓰지 않는 운동도 펼쳤다며 통일부의 이번 발표가 그 동안 노력한 성과라며 환영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주 환영하고요. 우리 탈북자들의 정치적 색깔을 탈색시키기 위해서 좌파 정부 때 밥이나 얻어먹으러 온 거 같이 새터민 이라고 붙여 놨어요. 우리는 김정일 독재 피해자들이다. 우리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라 탈북자라고 계속 불러달라고 그랬어요.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요즘 북한에 삐라, 즉 전단지를 뿌리는 단체, 자유북한운동 연합의 박상학 대표도 얼마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며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정감사장에서도 그러면 우리가 10년 20년 지나면 헌터민이라고 하겠느냐고 그래서 국정감사장에서 웃음바다가 돼 난리났죠. 오래된 사람들은 헌터민이고 금방 온 사람들은 새터민이고 국내는 그렇고 외신에서 새터민이라고 하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압니까 탈북자들이라는 것을 국내 국민들도 새터민, 실향민 헛갈려서 모르거든요.

탈북자 단체들은 법률용어인 북한이탈 주민에 대해서는 거부감 없이 쓰기도 한다며 그러나 용어 자체가 길어 탈북자만큼 와 닿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박: 북한 이탈 주민해도 별문제 없는데 왜 길게 말을 해요 탈북자하면 간단한데 세마디...

차: 북한 이탈 주민은 법률용어라고 하는데 그렇게 길게 부칠 것도 없고 북을 상징하는 북 자가 들어가고 북한을 탈출했다는 탈 자가 들어가니까 탈북자 또는 탈북인 이렇게 부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인 연세대학교 통일학과의 김경산 씨는 용어 문제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며 새터민이나 북한이탈 주민이나 탈북자나 용어 때문에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명칭보다 새터민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일부 탈북자들은 그러더라고요. 왜 우리가 새터민이냐 결국 또 다른 차별을 야기시키는 것이 아니냐 ... 이미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을 밀어내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 새터민들을 대하는 사람들이나 남한에서 어떤 기조에 깔려있는 인식이 바뀌기 전에 새터민이면 어떻고...

김경산 씨는 어떤 호칭을 쓰느냐보다 지금 불경기에 취업이 더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남한에서 특히 기업이나 공무원 사회에서는 탈북자들의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인데 탈북자라는 용어를 쓴다고 해서 취업이 쉬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용어보다는 남한사회에서 누리는 삶의 질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남한 사회가 탈북자들에 대해 갖는 이런저런 편견과 차별 때문에 생기는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새터민, 탈북자라는 용어도 어떻게 어떻게 쓰고 받아들이느냐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 초 나온 자료에 따르면 남한 국민들이 탈북자들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조사에서 한민족, 동포라는 의견이 47%, 소외계층이라는 의견과 이민자란 의견이 22%였습니다. 그 밖의 의견으로는 체제불만자라고 응답한 2명을 포함해 정치범, 남파간첩까지 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민주화위원회 차성주 사무국장은 새터민 대신에 더 좋은 용어가 있다면 탈북자들의 의견을 모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선 더 좋은 용어가 정해지기 전에는 우리는 탈북자를 탈북자라고 그대로 부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