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기잡니다.
북한이 하루 전 개성관광 중단 발표와 같은 "일방적인"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25일 "매우 유감스럽다"며 다시 한번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승수: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대북 정책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한승수 총리는 또 6.15와 10.4 선언 등의 이행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한국은 북측에 대화 의지를 여러번 밝힌 바 있다면서, 북측이 하루속히 대화에 응해 남북간 현안을 논의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감 표명에 이어 한국 정부는 개성지역에 잔류할 남측인원을 알려줄 것을 북측이 요구해옴에 따라 통일부 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 상황반’을 꾸리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 하에 남측 인원의 철수 과정을 총괄할 계획입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입니다. 김호년: 북한의 10월 24일 통지 그리고 12월 1일까지 우리가 해야 되는 일 그리고 12월 1일 이후에도 여러 가지 후속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국한해서 상황반을 설치 운영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개성지역에 머물고 있는 남측인원은 현재 1,590여명입니다. 이들에 대해 북측이 요구한 축소 규모는 관련 기구와 업종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50%의 인원을 축소할 것을 요구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현재 38명의 남측 인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개성공단내 각종 행정 업무를 관리해왔습니다.
북한이 폐쇄하겠다고 통보한 남북경협사무소는 남북 업체간 중개와 알선 업무를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남측 당국자 11명이 사실상 추방된 다음 현재는 6명 정도의 남측 민간인들이 남아 업무를 봐 왔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경우는 계산이 복잡합니다. 88개 입주기업에 대해서 북측은 “경영에 극히 필요한 인원은 잔류시킨다”고만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개성공단에 상주하는 남측 인원은 750여명. 이들 중 몇명이 철수할지는 남북 당사자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김호년: 그래서 얘기하는 과정에서 숫자가 잔류할 인원 아니면 곧 철수할 인원이 상하에 유동성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측이 개성공단 폐쇄는 일단 보류한 상황이지만, 추가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남한내 정치권에서는 대책을 세우는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두 정당은 또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푭니다.
강기갑: 10년 동안 쌓은 탑을 지금 위에서부터 허무는 게 아니라, 아예 기초를 그냥…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기초부터 허무는 발언을 하고 계시는 게 아닌가…
다른 야당인 자유선진당은 “지금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압박에 굴복한다면 지난 10년간 북한에 끌려다니던 시절로 되돌아 가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종국적으로는 자신들의 행위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잽니다.
이회창: 이러한 때… 이렇게 북한이 남북관계를 단절하는 극도의 경색으로 몰아갈 때, 이런 때가 오히려 저는 그간의 불건전한 남북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지도부는 노무현 정부가 합의한 10.4 정상선언을 이행하려면 막대한 돈이 들 뿐 아니라 합의 내용에는 “허황되고 과장된 내용”이 많다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6.15와 10.4 선언 이행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췄습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남북관계 경색을 풀기 위한 대북 특사 파견 등을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한국이 수 차례 제기한 바 있는 남북대화에 먼저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입니다.
임태희: 끈기를 가지고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된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북한은 대화에 나와야 됩니다.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성의있게 대화에 나와야 됩니다.
남북관계를 풀기위해 한국 정치권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개성을 찾은 현대아산 관계자와 관광객 등은 모두 28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