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후계자 김정운 보도는 사실”

마카오에 체류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3남 김정운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처음 인정했다고 일본의 TV 아사히가 9일 보도했습니다.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09.06.09
kim jongnam 305 마카오에 체류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3남 김정운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처음 인정했다고 일본의 TV 아사히가 9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김 씨가 마카오에서 일본 TBS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TV 아사히는 마카오에 체류 중인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3남 김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보도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김정남은 TV 아사히 기자가 “3남이 후계자라는 보도는 사실인가”라고 묻자 “나도 그런 뉴스를 들었으며, 정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김정남은 이어 “당신이 장남인데 왜 후계자가 3남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떤 결정이든지, 아버지가 내린 것이다. 아버지가 내린 결정은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김정남은 또 “당신은 후계자 문제에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개인적으로 후계 문제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정치에도 흥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정남은 이어 “동생이 인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며 동생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현재 마카오에 체류 중인 김정남은 지난 6일에도 일본의 니혼 텔레비전의 취재를 받고 후계자 문제는 “아버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면서 “나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후계자 문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후계자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정남이 마카오에 그대로 눌러 앉아 후계 문제에 초연한 태도를 보이자 일본에서는 김정남이 중국으로 망명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 옹호단체인 RENK(북한의 민중을 구하는 긴급 행동 네트워크)의 관계자는 “김정남의 측근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가는 등 김정남이 신변의 위험을 감지하고 있어 중국으로 곧 망명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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