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대진항 등대지기-“통일의 길 밝히는 불빛 되었으면”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시간입니다. 넓은 바다,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이 의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등대입니다.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기는 외롭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생각인데요, 실제로는 굉장히 바쁘다고 합니다. 오늘은 북녘땅과 가까운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대진항 등대를 연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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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등대지기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김남진 씨:

8년 정도 됐네요.

MC:

대진항 등대에서 계속 일하셨어요?

김남진 씨:

아니에요. 3~4년에 한 번씩 인사발령 해서 다른 등대로 가기도 하고 그래요.

MC:

일하시는데 어떠세요?

김남진씨 :

이쪽은 섬이 아니라 그렇게 힘든 건 없고 내륙이고 마을하고 인접해 있어서 특별히 힘든 것은 없습니다.

MC:

낮에도 일하시고 밤에도 일하시고 그럴 텐데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세요?

김남진 씨:

저희들은 4명이 근무하는데 12시간씩 교대근무 하고 있어요. 주간에는 한 분이고 야간에는 2명이요.

MC:

등대지기 하면 보통 "바다", "외로움"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김남진 씨:

세월이 많이 변했어요. 기술도 발달하고 과학도 발달하고...등대라는 것은 고정관념이 여태까지 등대 하면 외롭고 쓸쓸하고 그렇게 생각하는데 지금은 과학기술이 많이 발달하고 발전이 됐기 때문에 지금은... 저희는 잘 모르겠는데 외부 분들이 생각하는 데는 아직도 그런 고정관념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등대는 대 국민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어민들이나 바다를 항해하는 전 세계 각국의 선박들에게 서비스를 해 주기 때문에 보람은 느끼고 있습니다.

MC:

그 쪽에서 근무하시면서 북한 땅 잘 보이세요?

김남진 씨: 여기 대진등대에서 보면 통일 전망대가 있거든요. 그 곳에서 보면 북한 금강산도 보이고 그러거든요. 비무장지대도 있고 민통선도 있는데 거기를 지나야 북한이니까 상당한 거리가 있거든요. 이쪽에 6.25 전쟁에 피난 나오신 분들이 이쪽에 많이 살고 계세요. 북한에 고향 두신 분들이 많아서 통일이 되면 빨리 북한에 가기 위해서 이쪽에 정착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북한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더라고요.

MC:

하시는 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김남진 씨: 저희의 최고 우선 임무는 등대 불을 밝히는 것인데요.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지표가 되는 거죠. 주간에는 전기가 원활하게 공급이 되도록 전기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주요 임무는 밤이요. 등대불은 1초라도 꺼지면 안 되는데요, 밤에 항해하는 선박들이 등대불빛만 보고도 여기가 대진등대라는 것을 배들은 알 수가 있거든요. 등댓불 하나 밝히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가 5~6가지가 넘어요. 등대마다 고유의 주기가 있어요. 해도에도 다 나와 있거든요. 전 세계 어느 배가 오더라도 이 등대불만 봐도 "대진등대" 라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또 저희가 위탁관리라고 해서 기상청 업무를 대행하는 것이 있는데 장비를 설치해서 기상을 관측해서 보고하기도 하죠.

MC:

북한에도 등대가 있죠?

김남진 씨:

전 세계적으로 다 있습니다.

MC:

항도법에도 북한 등대가 나오죠?

김남진 씨:

북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이라서.. 전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등대 제도가 있어요. 어느 나라만 단독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전 세계가 공통으로 제도를 같이 쓰거든요.

MC:

'등대지기' 라는 직업을 지원하시는 분들이 많나요?

김남진 씨:

저희는 국가 공무원이거든요. 그래서 들어오려면 시험도 봐야하고 등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수가 돼야 하구요. 또 자리가 비어야 사람을 뽑기 때문에 한정적인 인원이에요. 사람이 나가야 새 사람을 뽑기 때문에 좀 한정적인 인원이에요. 모르는 사람은 들어오기가 힘든 곳이에요. 생소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주로 20대 중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MC:

언젠가 통일이 되면 북한 배도 남한에 오고, 남한 배가 북한에도 그러면 등대를 서로 공유할 때가 있지 않겠어요?

김남진 씨:

네..그렇죠.

MC:

그런 생각 해 보셨어요?

김남진 씨:

(웃음)...글쎄요.

MC:

바다와 항상 가까이 계시잖아요.

김남진 씨:

바로 바다 옆에 있죠. 바다 참 좋습니다. 저도 고향이 내륙지방인데 보면 볼수록 좋은 것 같고 질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대진등대는 북쪽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북쪽을 갈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운데 대진 등대 주변에는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빨리 통일이 돼서 북쪽에 고향을 두신 주민 분들도 어서 하루빨리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전 세계 각 나라의 등대와 마찬가지로 남한도 북한도 같은 국제법에 따라 등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북녘 바다를 향해 불빛을 비출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등대지기는 바라고 있습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지금까지 진헹에 노정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