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방송①] 남북한 젊은이들의 해외여행

워싱턴-권도현 인턴기자 gwond@rfa.org
2016-07-18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특집 프로그램 녹음 중인 권도현 인턴기자와 한국 국제승무원 김나리씨.
특집 프로그램 녹음 중인 권도현 인턴기자와 한국 국제승무원 김나리씨.
사진-자유아시아방송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RFA 인턴기자 권도현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꽃보다 청춘’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아주 인기라고 해요. ‘꽃보다 청춘’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국가를 넘어, 대륙과 대륙을 이동하는 젊은 청년들의 해외배낭여행 과정을 담은 아주 재미있는 방송인데요,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것이 철저하게 통제되어 있는 북한에서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시는 청취자 분들께서 꼭 보셨으면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제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북한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궁금해 하실 만한 내용을 담아 오늘과 내일 두 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른 국가로의 이동, 그 자유와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여행에 정말 잘 어울리는 미국 팝송이죠, Daniel Boone의 ‘Beautiful Sunday’ 마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Music – Beautiful Sunday, Daniel Boone)

MC: 이번 해외여행 이야기 특집방송을 위해 남한과 북한의 젊은 두 청년들이 함께 자리해주셨는데요, 한국의 대표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나리씨와 초등학교 때 탈북 한 후 지금은 미국에서 한국과 북한을 연구하는 존스홉킨스 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탈북민 현부흥씨 입니다. 안녕하세요.

나리, 부흥: 안녕하세요.

MC: 우선 북한에 계신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마디씩 부탁 드릴게요.

부흥: 네, 안녕하세요. 워싱턴에 있는 한미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부흥입니다. 이렇게 자유아시아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은 처음인데, 되게 설레고 긴장이 되기도 하네요.

나리: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나리입니다. 오늘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들이 북한 청취자분들께 전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신기한데요, 오늘 해외여행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북한 청취자분들께 신선한 두근거림 드리고 싶습니다.

hyun_island-250.jpg
대한민국 울릉도. (사진 제공: 현부흥씨) 사진 제공: 현부흥씨

 

MC: 네, 두 분과 함께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인데요, 주제에 앞서 부흥씨는 사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과 인연이 좀 깊다고요. 어떤 관계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부흥: 저는 2003년도에 자유아시아방송을 중국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 중국에 탈북자로 숨어살고 있었고요, 자유아시아방송을 들으면서 한국에 올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MC: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참된 임무와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해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당시 부흥씨한테는 한국도 해외라고 볼 수 있었잖아요. 한국으로 도착 했을 때의 그 느낌, 가장 첫 인상은 어땠나요?

kanghwa_island-620.jpg
대한민국 강화도의 사찰. 사진 제공: 권도현 인턴기자

부흥: 사실 첫 인상이 되게 강렬했어야 되는데 저는 이미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정말 많이 봐서요, 제가 보았던 한국은 TV에서의 이미지들과 차이가 없었어요.

MC: 중국에 있던 당시 탈북민분들이 한국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즐겨보셨나요?

부흥: 그렇죠. 한국에 대해서는 미지의 세계니까 막연한 환상과 두려움들이 있었는데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한국에 대한 두려움들이 많이 사라졌죠.

MC: 반면에 나리씨는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에 어제 도착을 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어떤가요?

wash_monument-620.jpg
미국 워싱턴 D.C. 2차 세계대전 평화기념공원. 사진 제공: 권도현 인턴기자


나리: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저와 인연이 되게 깊은데요, 제가 승무원이 되어서 첫 비행으로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정말 조용한 도시였어요. 그리고 백악관, 링컨기념관 등을 보면서 미국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반면에, 산책로나 공원이 잘 되어있는 것을 보면서 자연친화적인 도시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nari_dc-250.jpg
미국 워싱턴 D.C. 워싱턴기념비. (사진 제공: 김나리씨) 사진 제공: 김나리씨

 

MC: 항공사에서 국제선 승무원으로 근무를 하다 보면 다른 국가들을 경험할 기회가 참 많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다양한 국가들을 방문하면 그 국가마다 차이점이 느껴지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기회가 많고 그런가요?

나리: 네,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이전에는 가지 못했던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정말 많은 곳을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이런 매력이 제가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일정도로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워싱턴으로 비행을 오게 되면 이틀 정도 휴식하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가마다 여행하면서 차이점이 느껴지냐고 물어보시면 정말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만 해도 분위기가 정말 다른데요, 미국 동부의 중심지인 뉴욕은 진취적이고 당당한 분위기인 반면에, 미국 서부에 있는 라스베가스는 화려하고 어딜 가도 번쩍번쩍한 느낌이 들거든요.

time_square-620.jpg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 제공: 권도현 인턴기자


MC: 미국을 저보다 훨씬 더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웃음) 그러면 이제 여행에 대한 질문을 해볼게요. 지금까지 여행으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어떤 국가들을 방문해보셨나요?

부흥: 저는 한국에 온 지는 10년 정도 되었고요, 지난 10년 동안 대략 9개 나라 정도를 여행해본 것 같아요. 일본, 중국, 태국, 그리고 뉴질랜드, 호주,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렇게 9개 나라 정도를 출장 때문에 간 적도 있고 여행을 가기도 했어요.

MC: 나리씨는 어떤가요?

나리: 저는 스무 살 이후에 해외여행을 처음으로 갔었는데요. 한국에서 가까운 태국, 일본, 필리핀에서부터, 대학생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배낭여행으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다녀왔습니다.

MC: 벌써부터 그 생생한 여행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는데요. 그러면 북한 청취자분들에게 미래에 해외여행이 허용되면 방문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한다는 생각으로 두 분께서 여행했던 국가와 그곳에서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부흥씨부터 해주세요.

hyun_new_zealand-200.jpg
뉴질랜드. (사진 제공: 현부흥씨) 사진 제공: 현부흥씨

부흥: 저는 개인적으로 뉴질랜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뉴질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에 하나인데요. 이미 많은 영화들, 북한에서도 알려진 ‘반지의 제왕’ 등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늘 여름처럼 푸르고요, 그리고 워낙 경치가 예뻐서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면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저녁에 해가 지는 노을을 보면서 운전을 하는, 그건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꼭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MC: 네, 부흥씨가 얘기해주신 것을 머릿속으로 상상만해도 정말 아름다운데요, 그러면 미국여행을 조금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부흥: 네, 저는 4년 전에 친구들과 함께 대륙횡단여행을 했습니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2 주 동안 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의 주요 도시들과 역사적인 곳들을 들리면서 사진도 찍고 또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미국의 역사를 공부할 수도 있었던 아주 보람찬 여행이었어요.

MC: 그러면, 저는 사실 아까 방문하셨던 국가들을 말씀하셨을 때 인상 깊었던 게 한국인들도 많이 가보지 못 한 중남미를 여행하셨다고요.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를 하나 소개해주세요.

부흥: 저는 중남미의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다녀왔는데요. 칠레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칠레는 포도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요, 또 안데스 산맥이 칠레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로 알려져 있고요, 특히 그 중에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가면 도시 중간에 산이 있어요. 높지 않은데, 그 산 정상에 올라가면 안데스 산맥 전체가 다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한 여름에 가도 안데스 산맥은 눈에 덮여있거든요? 그래서 정상에서 바라보는 그 눈 덮인 안데스 산맥은 정말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워요.

MC: 잘 들었습니다. 나리씨도 여행이야기 한 번 들려주세요.

나리: 네, 저는 일본과 필리핀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문화가 느껴졌었는데요.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호텔부터 시작해서 예의 바르고 조용조용한 일본 사람들, 그리고 풍부한 길거리 음식들. 특히나 일본은 편의점 음식이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숙소로 가기 전에 두 손 가득 사서 밤새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온천이 정말 좋았어요. 후쿠오카에 있는 ‘아소판 빌리지’라는 곳이었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와 온천시설이 몸도 마음도 편하고 행복하게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nari_philippines-620.jpg
필리핀 원 헌드레드 아일랜드. 사진 제공: 김나리씨


필리핀의 경우에는 조금 오래있었는데, 필리핀 사람들의 순수성이 느껴졌습니다. 작은 것에 행복해하고 잘 웃고, 특히나 한국사람들을 좋아해줬던 것들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로는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100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원 헌드레드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그 섬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섬들을 보트를 타고 다니면서 구경을 할 수 있는데, 섬들마다 특징이 다 있거든요. 이를테면 하얀색 모래로 이뤄진 ‘흰색 모래섬’,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이멜다 섬’ 등 하루 종일 정신 없이 바다와 섬과 함께 여행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MC: 네, 두 분 다 이렇게 여행을 참 많이 하셨는데요. 그러면 두 분이 앞으로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리: 저는 한국에서도 좀 가기 힘든 볼리비아에 있는 ‘우유니 소금사막’에 꼭 가고 싶습니다. 우유니 소금사막에 비가 내려오면 하늘이 땅으로 내려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말 고요하고 깨끗하고 새하얀 곳이라고 하는데요, 사진으로만 봐도 믿기지 않는 풍경들을 제가 직접 느끼고 싶습니다.

부흥: 저는 개인적으로 사실 북한을 다시 여행하고 싶습니다. 북한은 이동이 제한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가려면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해요. 그리고 한국이나 미국에 잘 알려진 묘향산이나 금강산 등 유명한 산들은 일반 북한사람들의 출입이 금지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여행을 간다면 북한의 명산들을 가보고 싶어요.

MC: 부흥씨가 북한에 계실 때만 해도 북한을 여행하는 외국인은 없었나요?

부흥: 네, 제가 있을 때는 지금처럼 개방이 덜 되었고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이라서 외국인들이 북한에 여행 오던 때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외국인들이 북한으로 오는 것은 대부분 국제원조기구들에서 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C: 최근 들어 평양을 비롯해 북한으로 여행하는 외국인 수도 상당히 많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영국에서는 ‘주체여행사’라고 북한여행을 따로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가 생길 정도로 유럽국가들 사이에서 북한여행이 아주 인기라고 하던데요, 부흥씨는 이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흥: 저는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좀 전에 말씀 드렸던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등이 정말 북한에서 손꼽히는 명산들인데 국내 북한분들한테는 금지가 된 산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아름다운 산들을 외국인들이라도 와서 볼 수 있다면 저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MC: 그러면 혹시 나리씨는 물론 지금은 한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나리: 네, 정말 여행하고 싶어요. 그리고 금지되어 있으니까 더 가고 싶은 마음이 큰데요, 그리고 아까 부흥씨가 말씀해주신 것처럼 일반인들도 못 가는 산들이 있다고 하니까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업 때문인지 평양 순안국제공항도 구경하고 싶고 또 북한에도 항공사가 있잖아요. ‘고려항공’이라고, 그곳에서 일을 하는 승무원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nari_cambodia-270.jpg
캄보디아 앙코르앗. (사진 제공: 김나리씨) 사진 제공: 김나리씨

MC: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두 분에게 ‘해외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그 의미와 함께 북한 청취자분들께 한 마디 해주시길 바랍니다.

부흥: 네, 저는 해외여행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인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기에 가능한 많은 국가들을 가볼 수 있고, 그렇지만 반대로 북한에 있는 분들은 북한에서 해외여행은 정말 꿈꾸기 조차도 어려운 것이거든요? 그래서 꼭 북한에도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이루어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나리: 저는 해외여행은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설렘’인 것 같습니다. 계획을 할 때, 여행을 할 때, 그리고 다녀와서도 설렘이 가득할 텐데요, 북한 청취자 여러분들도 설렘을 꼭 느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MC: 지금까지 남한과 북한에서 온 두 젊은 청년들의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로의 여행, 그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내일 이 시간에는 두 분과 함께 ‘해외여행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청취자분들께서 궁금해 하실 만한 더 알찬 내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현부흥씨, 김나리씨와 함께 했습니다. 저는 RFA 인턴기자 권도현입니다. 감사합니다.

(Music – More than Words, Extreme)

하고 싶은 말 (0)
  • 인쇄
  • 공유
  • 이메일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