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파트 생활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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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의 아파트 생활이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

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북한의 모습에는 웅장함과 화려함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고 싶은 북한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시간에서 실제로 북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꼬집어봅니다.

- 가난한 주민의 아파트 내부’매우 열악’

- 대부분 아파트가 전기 부족, 평양도 예외 없어

- 고층아파트∙초호화아파트 지었지만, 입주 꺼려

- 보기에 그럴 듯하지만 살기 불편한 아파트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북한 아파트의 모습입니다.

2013년, 평안남도 평성시에 지어진 5층 아파트의 모습. 하얀색 외관으로 현대적인 도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당시 아파트 건설에 주력했습니다.

이전에는 매우 낡은 아파트가 많았는데요, 2008년 평안남도,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오래되고 낙후한 아파트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붕은 곳곳이 부서졌고, 외벽도 회색빛에 창문도 성한 곳이 없는데요, 심지어 뒤틀린 듯 아파트 전체가 삐뚤어진 모습도 보입니다.

2009년, 북한 중부 지역의 아파트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이 아파트는 형편이 어려운 주민이 사는 곳인데요, 내부의 모습은 더 비참해 보입니다.

바닥은 시멘트 그대로이고, 벽에는 도배가 돼 있지 않습니다.

차가운 바닥에서 생활하는 듯 보이는데요, 전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부엌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마루에 나무와 석탄으로 불을 피워 조리해야 하는 구식 부엌은 아파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모습인데요,

더 심각한 것은 아파트에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촬영 당시 대낮임에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집 내부는 매우 어두운데요,

이 같은 상황은 최근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14년 6월, ‘아시아프레스’가 아파트 주민과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여전히 일 년 내내 전기가 전혀 공급되지 않는데요, 그나마 태양열로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 전기는 잘 들어옵니까?

[북한 주민] 깜빡도 안 합니다. 전기라는 게 아예 없소. 주민 세대는 1년이 가도 불이라는 것을 못 봅니다. 다 태양열로 본단 말이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습니다.

2013년, 평안남도 평성시.

아파트 주민이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는데요, 전력난으로 양수기가 돌지 않아 수도가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물 옆에는 여러 개의 통이 놓여 있고, 나이든 여성이 힘겹게 물을 길어 올리는데요,

- 그 물 먹는 거에요?

[북한 주민] 먹는 물이에요. 먹으니까 길어가지.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평양 시내의 고급 아파트, 간부용 아파트, 부유층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수돗물이 잘 안 나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는 전기 사정의 악화 때문에 펌프기를 쓰지 못해 물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낡은 수도관을 바꾸지 못해 그렇죠. 아파트에서 우물을 쓴다는 것은 평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합니다.

특히 고층아파트에 사는 북한 주민은 물을 길어 집까지 들고 올라가는 것 자체도 고생인데요,

2012년 9월 4일,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북한 주민의 아파트를 방문한 사진인데요, 리설주가 부엌에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옆에 쌓아놓은 물통은 정전에 대비해 물을 받아두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형상 좋아 보이는 고급 아파트도 전력난에 물 부족 현상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데요,

2013년 10월, 아파트 주민과 나눈 대화입니다.

- 물이 하루에 한 번씩 꼭 나옵니까?

[북한 주민] 꼭대기 집은 열흘에 한 번씩 나오고… 그러니까 모든 집이 다 물을 사 먹지.

‘아시아프레스’는 지방 도시의 부유층 아파트 내부도 살펴봤는데요, 돈이 많은 사람의 집이라 그런지 다른 집과 다릅니다.

벽에 도배도 잘 되어 있고, 사진과 시계도 많이 걸려 있으며 부엌에 수납공간도 많습니다. 또 텔레비전과 컴퓨터까지 있는데요,

북한 당국은 최근까지도 많은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야심 차게 조성한 려명거리에는 40~50층짜리 고층아파트가 들어섰는가 하면 지난해 수해를 입은 지방 도시에도 빠른 속도로 아파트가 지어졌습니다.

또 주요 건물과 시설 주변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서 도시의 현대화를 꾀하고, 편리한 주민의 삶을 제공하려 애쓰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파트의 실상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빠르게 아파트를 건설했지만, 여전히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가 크고, 돈이 없어 내부 공사는 입주하는 주민이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평양의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는 입주하는 사람이 없어 빈집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전기가 부족하다 보니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고 수돗물도 전혀 나오지 않아 아무도 고층아파트에 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아파트를 건설할 때 정치적 의미만을 고려했을 뿐, 경제적 상황과 실제 생활하는 주민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겉으로는 북한 아파트가 멋져 보이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고층아파트에 사는 것이 매우 불편하고, 속도전으로 지은 아파트의 안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정작 북한 주민은 아파트에 사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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