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진행하는 김정은 우상화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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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진행하는 김정은 우상화

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북한의 모습에는 웅장함과 화려함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고 싶은 북한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시간에서 실제로 북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꼬집어봅니다.

- 90년대에 촬영한 고용희 우상화 동영상부터

- 김정일 사망 이후 빠르게 진행되는 김정은 우상화

- 건물과 거리의 구호 간판부터 강연회․교과서까지 ‘김정은’

- 김정은 우상화 선전에도 북한 주민의 평가는 ‘최악’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011년 1월에 촬영한 북한 평안남도 평성, 당시 평성역에는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 만세’라는 구호가 걸려 있습니다.

2013년 9월에 촬영한 평성역, 이제는 ‘위대한 지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는 구호로 바뀌었는데요, 2013년에 8월에 촬영한 지방 도시에도 산 중턱에 ‘령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란 글씨가 세워져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그의 생모인 고용희가 등장하는 우상화 영상을 제작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주장해왔습니다.

당시 영상은 정식으로 북한에서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 기록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어머니인 고용희를 미화한 내용으로 후계자인 김정은의 신격화와 우상화가 목적이었는데요, 영상에는 어린 시절의 김정은이 고용희와 함께 공부하는 모습, 나무에 물을 주는 모습 등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radio-world/radioworld-06292012103336.html?searchterm:utf8:ustring=%EA%B3%A0%EC%98%81%ED%9D%AC+%EB%8F%99%EC%98%81%EC%83%81

이는 북한이 고용희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당시 동영상을 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Ishimaru Jiro] 영상을 보면 북한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식 중에 누군가가, 특히 김정은이 세 번째 후계자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고용희의 우상화 작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고용희에 대한 우상화 동영상을 보면 90년대 말부터 촬영됐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자식들 중, 특히 김정은이 지도자가 될 것을 대비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작업을 했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3년 6월의 지방 도시. 이곳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 구호가 울려 퍼집니다.

“김정은 동지는 조선노동당”

“조선노동당은 김정은 동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북한 사회 곳곳에서는 ‘김정일’ 대신 ‘김정은’으로 구호가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기차역 건물이나 산, 건물의 벽, 강연회의 구호에도 이제는 ‘김정은’이란 이름이 등장합니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Ishimaru Jiro] 김정일 사망 직후부터 북한 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됐어요. 예를 들어 내부 구호 간판들은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다 바뀌고, 교과서 안에서도 김정은의 위대성에 대해, 혁명가로서 선전도 시작했더라고요. 그런 우상화에 대한 집중도를 보면 ‘3대 세습이라는 무리한 후계체제를 만들기 위해 우상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최근 공개된 북한의 초등․고등중학교 교과서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2013년 8월에 발행한 초급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의 첫 페이지에는 “Let‘s Become True Sons and Daughters of the Respected General Kim Jong Un!", 즉, ‘위대한 김정은 장군님의 참된 아들딸이 되자’라고 쓰여 있습니다.

또 영어 교과서의 머리말에는 “학생들이 김정은 원수님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를 한시도 잊지 말고 열심히 배워 믿음직한 역군으로 준비해나갈 것”을 주문했는데요,

김정은 우상화는 최근 발행한 교과서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5년 8월에 발행한 고급중학교 3학년의 ‘김정일의 혁명역사’ 교과서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김정은 위원장이 혁명가로 등장하고, 특출한 실력과 풍모로 인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이 밖에도 교과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걸출한 위인’, ‘위대한 장군님의 후계자’ 등으로 묘사하는데요, 전국적인 우상화 바람 속에 북한 주민은 김 위원장에게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요?

[Ishimaru Jiro] 김정은 지도자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면 대부분 사람은 매우 비판적입니다. 원인은 역시 생활이죠. 생활이 어려우니까 이에 대한 불만이 첫 번째 비판의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상화 작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믿지도 않고, 지나치고 과대한 선전에 대해 ‘거짓말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김정은 위원장. 또 후계자로서 권력의 정통성까지 갖추지 못한 그가 주력해야 했던 것은 우상화 작업을 통해 북한 주민을 쇠뇌 시키는 것이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지적합니다.

무리한 3대 세습을 감행한 북한 정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전부터 김정은 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전 영상과 문구, 강연회, 교과서 등 다방면으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김 위원장의 실체를 알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는 더는 받아들일 수 없는 허무맹랑한 외침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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