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경쟁력’ 화장하는 여자 상인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11-15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남자의 시선, 신경 쓰입니다"

- 고난의 행군 당시 외모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여성 상인들

- 2000년대 들어 외모에 관심갖기 시작

-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도 많아져, 중국∙일본산 화장품 유통

- 오늘날 화장한 얼굴, 세련된 옷차림으로 장사 나서

- 한국 드라마 영향 ‘외모도 경쟁력’, 외모와 의상 등에 신경 써

오늘날 북한 경제에서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주체가 됐습니다.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북한 경제가 움직이고, 대부분 북한 주민이 직장에 나가는 대신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등 시장의 역할과 규모는 점점 커졌는데요, 대부분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은 여성입니다.

그리고 시장의 기능이 발전할수록 장사하는 북한 여성의 외모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998년 강원도 원산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당시 ‘고난의 행군’이라는 북한의 사회혼란기에 많은 여성이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지친 기색이 역력한 데다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데요,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외모 관리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 화장기없는 까만 얼굴에 머리도 푸석하고, 심지어 세수는 한 얼굴인지조차 의심스러운데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조금씩 삶의 여유가 생기자 장사하는 북한 여성들이 외모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2004년 7월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시장. 매대에 수많은 화장품이 진열된 것이 보입니다. 여성이 주요 고객인데요, 대부분 중국산에 일본제 화장품도 눈에 띕니다.

- 이건 어디 제품인가?

[상인] 중국 것입니다. 이건 비타민 C크림.

상인은 화장품에 비타민C가 들었고, 피부를 하얗게 해 준다는 등 화장품의 효능을 열심히 설명하는데요,

[상인] 이건 표백크림이라 살결을 하얗게 해 주고, 이건 살결물이고…

이 같은 흐름 속에 여성 상인의 외모에도 변화가 불어왔습니다. 2007년 8월, 황해북도 사리원시. 북한 여성이 젖먹이를 안고 길거리에서 장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빨간색의 화사한 옷에 단정히 빗은 머리. 그리고 화장한 얼굴에 햇볕을 가리는 양산까지 갖췄는데요, 외모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쓴 듯한 모습입니다. 또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여성 대부분도 화장을 하고 모자로 햇볕을 가렸는데요, 과거 고난의 행군 시절 맨 얼굴에 초라한 모습과 전혀 다릅니다.

2011년 평양 모란봉 구역의 골목에서 장사하는 여성들, 2013년 양강도 혜산시의 시장에서 장사하는 여성들도 깔끔하게 화장한 얼굴과 세련된 모습으로 장사를 하는데요, ‘아시아프레스’는 이제 북한 어디에서나 곱게 단장한 북한 여성을 볼 수 있다면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자신과 고객을 위해 외모까지 꾸미는 북한 여성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유행하는 한국 드라마와 외부 문화를 통해 외모와 의상 등에 더 신경을 쓰면서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북한 여성 사이에 더 확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고 싶은 말 (0)
  • 인쇄
  • 공유
  • 이메일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