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강유∙ 한의사
2014.02.17
sleep_ctr-305.jpg 서울 송파구의 '에이스 수면과학 연구소'에서 어린이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잠잘 때 누가 업어 가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분은 숙면을 했기 때문에 다음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한데요. 자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고 몸이 개운치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자는 중에 발생하는 잠꼬대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학교 때 연수 가서 여러 명이 한방에서 자게 되면 잠꼬대가 심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것도 질병입니까?

강: 네. 잠을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말하는 것을 잠꼬대라고 합니다. 잠꼬대는 우리민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면 많이 하는 사람과 적게 하는 사람 그리고 잠꼬대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 하게 됩니다. 사람만 아니라 동물도 자면서 잠꼬대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잠꼬대는 여러 가지 원인과 또 여러 가지 질병과도 연관되어 있는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보편적으로 잠꼬대는 신경이 약한 사람이 많이 하게 됩니다. 신경이 약한 사람은 기억세포에 저장되었던 것 중에 가장 생생하고 자극적이었던 것을 수면 중에 되새겨보거나 재생하는 과정에 자기도 거기에 일원으로 참가하여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입을 통하여 말을 하면서 몸통을 움직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말과 함께 실제적으로 행동까지 하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수면상태에서 방향감각이 없이 더듬거리거나 지어는 위방에서 아랫방을 밖으로 생각하고 방뇨하는 현상까지 있습니다.

이: 그런 환자를 직접 경험 하셨습니까?

강: 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었습니다. 평양에서 직맹(노조책임자) 일군 대회가 여름에 열렸는데 숙소를 대동강 변에 있는 고층아파트에 정하였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밤중에 한사람이 아파트에서 추락하여 사망하였습니다. 그 사망원인이 잠꼬대와 연관되었던 것입니다. 증언에 의하면 사망자는 잠을 자던 중 뭐라고 잠꼬대를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벽을 더듬으면서 창문 쪽으로 나가 창문을 열고 베란다를 통과하여 그냥 밖으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합니다. 이것은 몽유병 환자만이 할 수 있는 병적인 증상입니다. 몽유병 환자는 자기의 언행을 잠속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이나 죽음 같은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현실처럼 행동한다고 합니다. 이런 몽유병 환자를 임상에서는 그리 흔하게 접할 수 없습니다.

이: 이런 잠꼬대가 숙면 즉 깊이 잠들었을 때는 일어나지 않죠?

강: 네. 그렇습니다. 잠꼬대는 숙면이 끝난 후 뇌의 신경세포들과 대뇌피질 세포들이 피로를 회복하였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을 옅은 잠이라고 하는데 이런 옅은 잠일 때 기억을 되살리거나 환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꿈의 자극의 세기와 자신의 신경세포의 건강상태에 따라 어떤 사람은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면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잠꼬대를 하거나 몸통을 움직이던 사람은 잠을 깨어도 자신이 잠 고대를 한 것을 모릅니다. 꿈을 분명하게 꿨는데 머리가 흐리터분하고 혼미해서 뭐가 뭔지 잘 분간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이 원인이 되어 잠꼬대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떤 사람은 평시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열병을 앓을 때 보면 헛소리를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도 잠꼬대에 속하는지요?

강: 질병 중에서나 고열 환자 가운데서 잠꼬대처럼 자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은 잠꼬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병적인 고열은 대뇌피질 신경을 자극하여 뇌에 저장되어 있는 여러 가지 정보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자극적이었던 것을 되살리게 하며 평상시에 환상하거나 생각하였던 것들을 강박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게 합니다. 병적인 고열은 뇌에 과다하게 피를 보내어 뇌세포를 흥분하게 하며 뇌신경 흥분은 잠꼬대와 같은 헛소리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뇌질환을 발병하게 합니다. 특히 고열에 의한 뇌막염과 뇌척수 염은 신체 장기들을 마비시키기 까지 합니다. 질병에 의하여 또는 열병에 의하여 헛소리를 하는 것은 의학적인 진단으로는 잠꼬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질병에 의한 헛소리는 그 질병 증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을 키워보면 자다가 놀라서 울거나 일어나서 허둥대면서 다니며 뭔가를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잠꼬대에 의한 것입니까?

강: 네. 잠꼬대는 어른보다 어린이에게서는 더 많이 발생합니다. 유아일 경우에는 자면서도 젖을 먹는 동작으로 입을 놀리고 또 느닷없이 웃고 울기도 하다가 놀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우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유아의 일과를 세심하게 살펴보면 잠을 잘 때 포단밖에 손이 나와 있는 유아에서 잠꼬대를 하다가 손이 머리나 가슴 쪽으로 들리면서 놀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된 연구나 해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아시기에는 잠을 잘 때는 포단에 손까지 감싸고 잠을 자게 해야 잘 놀라지 않습니다.

젖먹이는 어머니들은 반드시 이런 상식을 알고 유아를 잠재울 때는 삼각포단으로 손까지 잘 감싸고 포단이 풀리지 않게 끈으로 느슨하게 묶은 후 잠을 자게 해야 합니다. 사람의 일생에서 제일 잠꼬대가 많고 제일 잘 놀라는 때가 유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원인은 소아의 심장이 작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심장박동 수는 100회를 넘게 나타납니다. 이런 빠른 심박동수는 성장을 빨리하게 위해서입니다. 유아기 때는 영양이 좋은 대로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일생 중에 제일 빨리 클 때이고 몸무게가 늘 때이지요. 그리고 뇌세포도 점차적으로 성숙되어 가게 되면서 잠꼬대도 차츰 적어지게 됩니다.

어떤 얘들은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자기가 낮에 했던 행동과 말을 하면서 잠꼬대를 하는 것은 장난이 심했던 것이 원인이 되어 자면서 재현하는 것이라고 신경학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열병을 앓거나 소화불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염병에 걸려 앓게 되면 몹시 보채면서 자주 놀라고 지어는 소리를 지르는데 이것은 질병에 의한 헛소리이지 잠꼬대가 아닙니다. 어린이가 경풍을 일으킬 때는 잠꼬대를 하듯이 헛소리를 하면서 동시에 사지 경련이 일어나면서 입술이 파랗게 되고 눈알은 뒤 짚여서 검은 눈동자는 보이지 않고 횐 자위만 보이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잠꼬대로 오인하지 말고 코밑을 손톱으로 눌러주면서 빨리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이: 한의 적으로는 어느 장기가 허약할 때 잠꼬대를 한다고 보시는지요? 그리고 민간요법에 대하여 말씀해주시죠?

강: 네. 한의에서는 잠꼬대를 하는 것을 오장육부에서 간장과 담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간장과 담이 허약하면 힘이 없는 것은 물론 간기가 위로 올라가 눈이 침침하면서 시력장애가 생기게 되고 늘 오른쪽 옆구리가 무직하면서 신경이 예민하여 대인관계에서 평온을 유지 못하고 신경질적입니다. 그리고 간장이 허약하면 근육이 풀리면서 안색이나 피부가 누렇게 뜨고 윤택을 잃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한약으로는 구기자, 오미자, 결명자, 차전자를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장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잠꼬대는 심장이 허약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심장이 약하면 일상에서 소극적이고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됩니다. 이런 위압적인 환경 속에서 생활하다가 잠을 자게 되면 위축되었던 뇌세포 신경들이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안타까움을 호소하게 되는데 그것이 잠꼬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현시점에서는 자기 몸에 맞는 영양섭취와 운동 외에는 다른 특별한 치료대책이 없습니다.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면 정신건강도 따라가게 됩니다. 또 육체가 건강해야 심장도 튼튼해 질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코골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잠꼬대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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