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성병
2017.05.01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모든 병은 발병 초기에 발견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칫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그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남에게 드러내 놓고 말하기 힘든 성병과 그 치료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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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북한주민들은 성병에 대해 교육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만큼 자유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데 성병은 뭘 말하는지 간단히 용어 정의부터 설명해 주시죠.
강: 네. 북한에서는 성병을 자본주의 산물이라고 지칭하기 때문에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는 우리 의료일군들도 성병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거나 성병에 대하여 잘 몰랐습니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부터 전국도처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뒤이어 성병도 유행되기 시작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발병하고 있는 성병을 종합해보면 질 트리코모나스 질염과 임질 그리고 음모에만 번식하는 사면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북한의 성병에 대한 현실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강: 네. 제가 북한에서 의료일군으로 제일 많이 치료한 성병은 임질과 질 트리코모나스 질염이었습니다. 질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산부인과에서 종종 보게 되는데 우리는 성병으로 분류하지 않고 냉이나 염증으로 오는 일반 질병으로 알고 치료하였습니다. 임질은 고난의 행군시절에 많이 발병하였는데 이를 성병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게 치료대책을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부부 동반하여 치료하게 하였는데 이게 성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부부갈등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가정에서는 이것 때문에 부부싸움이 나고 서로 헤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다음은 음모에 생기는 사면발이 특이한 증상은 음부 부위 가렴증이 심한 것과 또 이런 증상이 심한 사람 가운데서 음부 습진처럼 피부에 흠집이 생기는 것이 주 증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면발이를 북한 의학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양의사들도 그게 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귀국한 재일동포 의사들이 사면발이라고 소개해주었습니다. 이것도 성 생활을 통하여 전염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임질이나 질 트리코모나스 질염처럼 통증이 있거나 염증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음부에 가렴증이 심하여 시도 때도 없이 긁게 되는 불편함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고 환자들이 호소하였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성병에 걸리는 것을 크게 부끄럽게 여기지 않지만 북한에서는 성병이 이혼과 가정불화의 동기로 되기 때문에 치료 뿐만 아니라 상담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부부 동반하여 치료받게 하여 여러 가지 분쟁이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는 어느 한쪽이 진료소에 와서 진료 받고 성병으로 확진 받으면 그것을 비밀로 하게끔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임질이란 것을 자신이 알고 자체로 치료한다고 장마당에서 중국 약재를 구입하여 복용하다가 약물 중독으로 아 급성 간경변에 걸려 사망까지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자신이 알 수 있는 대표적 증세는 어떤 것입니까?
강: 네. 성병에 걸리면 질이나 음경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나옵니다. 또 소변을 볼 때 성기 부위가 아프고 저리며 때론 음모 주변이 가렵기도 하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서 아랫배에 통증이 오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병의 경중에 따라 그리고 사람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거의 모든 성병환자들에게 비뇨생식기에 질병이 생기기 때문에 불안감과 통증으로 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격기도 합니다.
질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비뇨생식기에 기생하는 트리코모나스의 균인 원충에 의하여 발병하는데 남녀쌍방이 성적 접촉에서 그리고 간혹 대중 목욕탕에서 전염되기도 합니다. 남자에서는 요도와 전립선 그리고 여성에서는 질 점막 상피와 요도 등에 기생되었다가 다른 대상을 전염시키기도 합니다. 트리코모나스 균에 전염되면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점막 상피가 충혈 되고 부으면서 점막이 파괴되어 다량의 노랗거나 흰색인 분비물이 흐르면서 냄새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성병은 거의 모두 성 접촉에 의하여 발병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 생활을 검토해보면 성병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를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강: 네. 그렇습니다. 많은 환자들은 성병에 걸리고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자신의 사생활이 타인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렵게 생각하면서 자체적으로 치료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성병에 대한 지식과 상식이 부족한 관계로 성병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많은 경우 당황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최근에 탈북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매춘행위가 북한도처에서 성행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강력한 단속은 미미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병에 대한 치료대책은 김정은이 여러 차레 강조해도 치료약제 결핍으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또 사람들이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하여 성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리지 않기 때문에 성병이 전국으로 점점 더 확산되어 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국제 의료단체들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병을 알만큼 다 알고 성병 치료 약제를 지원해 주려 해도 북한은 성병은 자본주의가 낳은 퇴폐병이라며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에이즈가 없는 나라, 성병이 없는 청결 사회주의국가라는 체제 자존심을 내세워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북한에서 발병하고 있는 성병은 김정은의 말처럼 자본주의 퇴폐병이 아니라 가난에 의하여 발병할 수밖에 없는 질병이고 고립을 자초한 사회주의 독재체제가 낳은 질병이라는 것을 북한정권은 알아야 하며 그에 대처한 치료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 성병 예방과 민간요법 알려주십시오.
강: 네. 성병은 제때에 치료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병입니다. 성병에 걸렸다고 생각되면 전문이의 진찰을 받고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성병을 제대로 치료하여 완치하는 것은 의료일군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환자에게도 막중한 책임감이 있습니다. 성병을 잘 치료하여 완치되면 더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 되지 않게 하고 성병의 전염원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게 됩니다. 북한은 통행이 제한되어 있지만 먹고 살기위해서 많은 사람이 여러 지역으로 유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통행증을 받고 다니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성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병에 대한 개인 위생상식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요법으로는 한약인 고삼으로 질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완치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약재 고삼 한 가지를 물에 달여 엑기스를 만들어 그 엑기스로 염증이 있는 질부를 세척하고 소독솜이나 가제천으로 땀 봉을 만들어 고삼 엑기스 액에 적시었다가 밤에 잘 때 질 내면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질 트리코모나스 질 염을 완치시키었습니다. 이 치료 방법은 간단하면서 치유율이 매우 높아 질 트리코모나스 질염 치료에 획기적인 사변이 된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치료 방법은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조선 전쟁 때 북한으로 끌러가서 함경남도 홍원군 산부인과 과장으로 일하시던 이선희 선생께서 임상에 도입하여 수많은 환자를 치료 완치시키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던 치료요법입니다.
다음으로 임질에 대한 민간요법은 민간에서 백영사로 치료한다고 하였는데 백영사를 제조하는 방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지금까지 치료에 도입했다는 발표가 없습니다. 지금 진료소에는 임질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없기 때문에 장마당에 가서 중국제 항생제를 사 가지고 와서 병원에서 주사 맞는 것으로 치료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치료를 잘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면역력과 건강이란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북한의 성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