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강유∙ 한의사
2016.07.04
diet_camp-620.jpg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서울시학생교육원 대성리교육원에서 열린 '하계 튼튼이 캠프'에서 한 초등학생이 땀을 뻘뻘 흘리며 밴드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이니 덥고 더우니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땀을 비 오듯 흘리는 분이 있죠. 이런 경우는 분명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오늘은 다한증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왜 그런가요?

강: 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과 병으로 인하여 그리고 영양부족으로 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북한 성인 인구의 약 0.5에서 1프로 정도 차지한다는 보건 통계가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증상의 변화 없이 평생 동안 계속되며 치료해도 잘 낫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 병예에서는 사춘기에서 청년시기에 땀샘이 밀집되어 있는 손과 발, 얼굴, 머리 및 겨드랑이에 땀 분비가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겨드랑이는 땀샘과 함께 임파선이 분포되어 있어 땀샘에서 땀이 많이 나면 이차적으로 표피세포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되어 악취가 나는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임파선 분비물이 피부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심한 액취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한증에 대한 치료만 하여서는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국소에 대한 소염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병합하여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에는 호르몬 분비 여부에 따라 땀샘만 아니라 피부에도 염증성 피부염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한증은 일반적으로 비만한 체질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물론 비만이 다한증의 주요 병인으로 되겠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비만보다는 영양결핍과 함께 여러 가지 질병을 앓는 것과 또 병을 앓고 난후 건강관리를 잘하지 못한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임상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양이 결핍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피부신경세포의 감각이 둔해집니다. 이런 현상은 외계온도가 조금만 높아도 피모가 열리면서 땀이 나게 되며 땀을 많이 흘릴수록 영양분이 그만큼 외부로 증발하게 됩니다. 때문에 다한증 환자에게서 영양관리는 첫째 되는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한증을 비정상적으로 땀을 흘리는 것인데 원인이 뭔가요?

강: 네. 일부 내성적인 사람의 경우 긴박한 환경에 처하면 그 반응으로 땀이 나는데 이런 현상은 뇌신경자극에 의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런 신경자극이 외부로부터 가해지지 않으면 땀이 나지 않습니다.

다한증은 정신적인 요인에서 오는 다한증과 대기온도에 민감한 다한증 그리고 영양이 결핍한 허증에 의한 다한증으로 구분합니다. 몸에서 땀이 나는 원인은 피부 온도 수용체에 신경물질이나 외부자극이 전달되어 발생 하지만 대부분 주위의 높은 온도에 의한 외부적 요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온이 상승하여 발병하게 됩니다. 특수체질에서 흔히 보게 되는 미각 다한증은 보통 자극적인 음식물을 섭취한 후 몇 분 내에 얼굴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마에 땀이 납니다. 이런 현상은 남자들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일 경우 매운 것 더운 것을 먹어도 땀이 나는 현상은 극히 적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폐경이후 갱년기가 오면 거의 모든 여성들에게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여성호르몬에 의한 것이란 연구보고도 있지만 아직 그 원인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특별한 원인이 없는 다한증은 온도의 상승이나 정신적 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므로 자신의 피부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부에 노출된 곳은 빨리 땀이 마르지만 사타구니 같은 곳은 자칫 습진으로 번지지 않겠습니까?

강: 네. 그렇습니다. 얼굴에 땀이 많이 나면 인차 씻을 수 있지만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나는 땀은 수시로 씻을 수 없어 지체됩니다. 이렇게 땀이 난 것을 제때에 씻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수도 있고 또 임파선을 자극하여 불쾌한 냄새를 풍기게 됩니다. 액취증은 주로 겨드랑이에서 잘 발생하고 습진은 서혜부(사타구니)에서 많이 발병합니다. 특히 비만한 어린이들 속에서 기저귀를 제때에 갈아주지 않아 서혜부에 습진이 많이 발병합니다.

습진은 피부가 연하고 습할수록 더 많이 퍼지게 됩니다. 한의에서는 습에 의하여 습진이나 소화불량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습은 비만할수록 많이 발병하게 되고 또 생활하는 환경이 습하면 서혜부 습진뿐만 아니라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에 감염될 확률이 높게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슬 관절염을 비롯한 류마티스는 관절은 습한 환경에서 병이 더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몸 상태는 항상 보온하면서도 습도가 적합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습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땀이 나면서 보통 암내라고 하는데요.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강: 네. 땀내와 암내는 많은 경우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원인병으로 지적되지만 사람에게 풍기는 냄새는 완전 틀립니다. 땀내는 일반적으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땀내는 목욕하거나 샤워하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암내는 여러 가지 종합된 냄새를 풍기면서 목욕을 해도 잠시 멎을 뿐 근절되지 않습니다. 동물에서는 암내라고 하면 발정기 때 수컷을 유도하는 특이한 냄새를 말하는데 이런 냄새를 사람은 후각으로 거의 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암내가 서혜부에 습진과 병행하거나 또 음부에 여러 가지 염증이 있는 것을 청결하지 않으면 그 냄새가 혼합되어 지독한 냄새로 되어 타인에게도 풍길 수 있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 있은 일입니다. 금방 결혼한 여성이 동의과에 내원하였는데 액취증으로 하여 부부가 이혼하게 되어 치료받으려 왔다고 하였습니다. 여러 곳에 다니면서 치료하여도 낫지 않아서 결국 읍 종합 진료소 동의 과에 온 것입니다. 환자가 조금 떨어져 있을 때는 잘 알리지 않았는데 문진하면서 가까이에 가니깐 코를 자극하고 상을 찡그릴 정도의 냄새가 났습니다. 이 냄새는 서혜부가 아니라 겨드랑이에서 나는 액취증이었는데 겨드랑이를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어 있으면서 땀구멍이 도드라져 있었습니다. 액취 증에 대한 임상자료는 많이 보았지만 직접 상담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액취증은 양방에서 수술적인 방법도 있지만 그 당시 북한 의료상황에서는 양방치료는 거의 불가능하였습니다. 한의적인 방법에는 매선요법과 침 치료법이 있는데 침 치료를 2주간 하였는데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양한 방에서 액취증을 완치하지만 그때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네. 다한증에 대한 민간요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효험이 있는 민간요법은 황기와 오미자를 10대 5의 비율로 하여 음료를 만들어 내복하거나 환제를 만들어 내복하면 많은 예에서 완치 혹은 효험이 있었습니다. 황기는 기를 주관하는 한약재입니다. 기가 허하여 땀구멍이 열려 땀이 나는 증상과 외부의 한사가 몸으로 침입 못하게 피모를 다스리는 작용을 합니다. 오미자는 폐기를 주관하면서 수렴하는 작용을 하는데 몸의 원기가 함부로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며 진액이 생기게 합니다. 이두가지 약재만 이용하여도 기가 허하거나 몸이 허약해서 생기는 다한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여름계절은 건강한 사람도 땀이 많이 나지만 병 있는 사람은 더욱 땀이 많이 나게 됨으로 위생청결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진행성 근위축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다한증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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