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봄나물(2)-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원추리

청취자 여러분, 일주일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습니까? 남쪽의 의과 대학에서 2006년과 지난해 두통 환자를 비교해봤다고 합니다. 경기가 좋았던 2006년보다 경제가 안 좋았던 2008년에 두통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데요, 머리가 아픈 현상도 역시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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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건강을 지키려고 사람들은 무엇을 먹느냐 하는 '섭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내일의 걱정까지 오늘 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우리 함께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 이 시간엔 지난 시간에 이어 봄나물 얘기 이어갑니다. 오늘도 도움 말씀에 한의사 김진희 선생님 함께 합니다.

MC :

김진희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 :

안녕하세요?

MC :

제가 방송 시작하면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요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마음의 병, 정신 질환이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봄나물의 하나인 원추리의 잎이 이런 질환에 도움이 된다면서요?


김 :

네 그렇습니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는데요, 옛날에는 ‘흉격’이라 하여 나쁜 기운이 영혼을 침노하여 생기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원추리를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한자로는 훤초(萱草), 망우초(忘憂草), 금침채(金針采), 의남초(宜男草) 등으로 쓰고, 우리는 그냥 ‘넘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봄철에는 어린 싹을,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먹는데 김치를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고 또 떡을 만들거나 밥에 넣고 쪄 먹기도 합니다. 특히 원추리 꽃으로 밥을 지으면 밥이 노랗게 물이 들고 독특한 향이 나서 좋습니다. 또 꽃과 잎뿐 아니라 원추리 뿌리도 좋은데요, 산 멧돼지도 이 원추리의 뿌리를 즐겨 먹는답니다.

MC :

쓰임새가 아주 다양한 나물이네요.

김 :

네, 또 이뿐만 아니라, 원추리 뿌리를 달인 물은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고 이뇨작용, 항염증작용, 지혈작용도 합니다.

MC :

그런데, 지난 달인가요? 남쪽의 어느 회사 식당에서 원추리를 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식품 매장에 가도 원추리를 선뜻 사게 되지 않던데요?

김 :

네, 저도 그 사건 기억이 납니다. 방송 뒤쪽에 다시 소개해 드리겠지만, 봄나물에는 독성을 가지고 있는 풀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먹을 때는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하고요, 너무 많이 먹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원추리도 독이 약간 있으므로 적당량 먹고 데칠 땐 충분히 삶으세요. 또 약으로 쓸 때에는 뿌리와 잎을 그늘에 말려 가루 내 찻숟갈로 하나씩 밥 먹기 전에 먹거나, 생즙을 내어 먹어도 좋고 뿌리를 달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습니다.

MC :

주부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소개해 드릴 봄나물은 바로 취나물인데요, 이 나물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이에요.

김 :

저도 그렇습니다. 취나물은 참취, 곰취, 큰 수리취, 박쥐취, 개미취 등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이런 취나물이 가진 독특한 향기는 비위를 좋게 하고 기분을 풀어주고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질이 따뜻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하므로, 순환이 안 돼서 생긴 근육통, 요통, 두통 등에 효과가 있고요,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는 사람이 장복하면 효과적입니다. 특히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아프신 분들도 꾸준히 드시면 좋습니다.

MC :

이외에도 머위, 씀바귀, 미나리 뭐 많네요. 시간 때문에 다 소개해 드릴 수가 없고 소개 못 한 나물 중에 김 선생님이 꼭 추천하시고 싶은 나물이 있으면 하나 얘기해주시죠.

김 :

저는 미나리를 추천하고 싶어요. 봄 하면 제일 많이 접하게 되는 증상이 피로감 아닙니까. 피로는 또한 간이 부담을 받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구요. 그런 의미에서 간의 기능을 높이고 피로를 퇴치할 수 있는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나물이 바로 미나리거든요. 사실 저는 미나리는 봄뿐 아니라 사시사철 좋습니다. 여름에 더위를 먹었을 때도 좋고, 토하고 설사하고 하는 식중독 증상이 있을 때 링거를 맞지 않고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좋은 약재이기도 하거든요. 드시는 방법은 물론 기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보통 무쳐먹는 경우가 많고 저는 차처럼 끓여서 항상 마시는 방법도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MC :

이렇게 좋은 나물도 많지만 사실 산에 가서 풀을 잘 못 뜯어 먹어서, 독이 올라 고생했다는 분들도 적지 않거든요.

김:

네, 저도 북쪽 병원에서 일할 때 이런 환자들은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독초로는 털머위, 삿갓나물, 동의나물, 여로, 박새, 뀡다리 등이 있습니다. 털머위는 머위하고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잎이 머위보다는 짙은 녹색으로 두껍고 표면에 윤기가 나고 갈색 털이 있습니다. 삿갓나물은 줄기 끝에 가장 가지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씩 돌려나 있기 때문에 구별하시기 어렵지 않아요. 또 동의 나물은 ‘곰취’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겨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뿌리는 약용으로 이용되긴 하지만 잎은 독성이 강해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곰취보다 잎의 앞뒷면에 모두 윤기가 나고 약간 두텁습니다. 원추리하고 비슷하게 생긴 나물이 또 여로입니다. 여로는 줄기 아랫부분이 그물과 같은 섬유로 싸여 있고 털이 많고 잎은 대나무 잎처럼 나란히 맥이 있고 주름이 깊습니다. 원추리는 털과 잎에 주름이 없으니 구별하시기 어렵지 않습니다.

MC :

아무쪼록 이런 독성이 있는 나물들은 잘 구별하셔서 캐셔야겠네요. 마칠 시간입니다. 김진희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건강하게 삽시다’는 봄나물의 효능과 독성이 있는 나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양윤정, 구성에 이현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