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관리

강유∙ 한의사
2017.04.10
spring_vegetable_b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이 할인마트 직원들이 봄철 건강관리에 좋은 친환경 봄나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날이 좋고 기온도 따뜻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아지니 빨리 배도 고프고 허기지기 쉽습니다. 건강하게 한해를 넘기자면 봄철 건강관리가 중요한데요. 오늘은 봄철에 어떤 것들 신경써야 하는지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북한에서는 3-4월 이면 봄철 위생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특히 이 시기에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강: 네. 북한에서는 실제적으로 3-4월에 위생사업을 하면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이: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강: 네. 위생사업의 주목적이 사람의 건강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집 주위와 마을 주위 도랑을 치고 도로변에 돌을 반쯤 묻고 그 위에 회칠을 하거나 집 울타리에 회칠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위생사업을 하는 주목적은 4월15일 김일성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도로를 정비하고 울타리에 회칠하며 벽을 보수 혹은 회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생사업을 한다고 겨우내 봉합했던 문풍지를 뜯으면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와 덥히지 못하고 사는 방안 온도를 더 차게 해서 감기나 위장병이  발병하게 됩니다.

제가 동의 과장으로 일할 때는 담당 인민반에 나가서 위생사업을 전개하면 인민반원들이 하나 같이 항의합니다. 창문을 개방하면 황소 같은 바람이 들어와서 감기에 잘 걸리고 또 냉방에서 자고나면 속탈이 나는데 이런 허례허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울타리나 집 벽을 회칠하려면 횟가루가 있어야 하는데 돈이 있어도 횟가루 구하기 어렵다고 항의합니다.

때문에 봄철 위생사업을 하는 이때 제일 많이 발병하는 질병이 감기입니다. 북한의 3-4월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입니다. 북한은 산이 벌거숭이어서 바람맞이 방풍림이 없습니다. 서해 쪽에서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기관지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병이 많이 발병하고 함경남북도  지방에서는 찬바람에 의한 감기와 신경통 질병이 많이 발병 합니다. 이시기에는 방안 온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맞게 위생사업을 하여야 하며 감기와 호흡기 질병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식곤증이라고 해서 점심을 먹고 나면 졸음이 막 쏟아지는 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강: 네. 식곤증은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상을 말하는데 봄철에 많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식후가 아니더라도 따뜻한 양지쪽에 앉으면 눈등부터 무거워지면서 잠들기 십상입니다. 식곤증이 오는 이유를 살펴보면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이 몰리게 됩니다. 이렇게 위로 혈액이 몰리면 뇌로 공급 되어야 할 혈액의 양이 줄어들면서 졸음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식곤증이 아니더라도 겨우내 음기에 억눌려 위축되었던 양기가 햇살을 받으면서 위축되었던 신경이 풀리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이: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우선 졸음이 올때 한자리에 앉아 있지 말고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걸으면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방법은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식곤증이 올때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걸으면 혈액순환이 전신으로 잘되기 때문에 머리가 무겁고 몸이 나른할 때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걷거나 운동할 수 없다면 집안에서 밖으로 나와 바깥 공기를 마셔도 한결 나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도 식곤증을 물리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많이 움직이니까 잘 먹어줘야 하는데 북한의 식량사정이 안 좋습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대처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봄이면 활동양이 많아집니다. 식량사정이 어렵다고 가만히 있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북한입니다. 그러니 우선 살기위해서라도 많이 움직이어야 합니다. 지금은 산과 들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나물들과 약초들이 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서해 쪽은 거의 모든 지방이 해동되었지만 함경남도 산간오지와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는 아직 양지쪽에만 땅이 녹고 음지는 땅이 얼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 나물 채취를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지금 먹을 수 있는 나물은 길가나 양지쪽에서 그리고 강변과 들에서 많이 돋습니다. 춘궁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 알곡은 가루내어 나물과 혼합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늦게 자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봄철 수면시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강: 네. 낮에 활동을 많이 하면 당연히 잠도 많이 자게 됩니다. 그러나 잠은 습관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하게는 잠도 영양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양이 부족한 사람과  허약한 사람은 잠을 많이 자게 됩니다. 우선 기력이 떨어지거나 없기 때문에 몸을 적게 움직여야 칼로리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활동을 많이 하면 몸의 피곤이 많이 쌓이게 되기 때문에 잠을 자야 몸의 피곤을 제대로 풀 수 있습니다.대체로 임상 의사들이 제시하는 봄철 수면은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약30분간 운동을 하고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잠을 자는 시간은 각자 신체정황에 맞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피부 노출이 이제 겨울보다는 많아지는데요. 어린아이들의 경우 피부가 건조해서 얼굴이나 손이 허옇게 마르게 되는데 민간요법으로 해결 방법이 없겠는지요.

강: 네. 어른보다 어린이들이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데 봄철 햇빛은 여름 햇빛처럼 피부에 화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놀 때 반드시 모자를 쓰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체적이 적기 때문에 수분증발이 빠르게 일어납니다. 물을 자주 마시게 하여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습니다. 피부 건조증에 좋은 민간요법으로는 깨끗한 솔잎300그램을 절구에 넣고  절구공으로 잘 으깬 것을 그릇에 담고 물1리터를 넣은 후 설탕으로 맛을 내고 한 번에 어른 한 스푼씩 하루 세 번 먹게 합니다.

이: 남한사람들은 위생과 건강에 관련해 어떤 것을 봄철에 신경을 쓴다고 보십니까?

강: 네. 남한에는 도시주민 구역은 물론 농어촌 지역도 위생상태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깨끗하여 일반인이 손을 댈 곳이 없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구역과 동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자기 담당구역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리고 바람이 불거나를 막론하고 거리와 마을을 언제나 깨끗하고 정결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거의 청소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한에는 그 어느 곳으로 가든지 의료설비가 세계적인 최신설비로 갖추어져 있으며 모든 주민들이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만약 나의 병을 마을병원에서 고치지 못할 것 같으면 한 급 높은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파송하고 또 종합병원에서 못 고칠 병은 전문병원 아니면 대학병원으로 파송합니다. 이런 의료시스템을 보고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지내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태 영호 씨도 인터뷰에서 남한의 의료시스템이 발전된 자본주의 나라들보다 더 잘 되어 있다고 찬사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봄철이라고 특별하게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일 년 내내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시간도 많이 투자하는 것이 북한과는 대조적인 차이가 납니다. 다음 시간에 봄에 심는 약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철 건강관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 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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