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란

강유∙ 한의사
2014.05.12
prevent_sucide_statue_305 서울 마포대교 중간 상류측 전망대에 설치되어있는 황동 재질의 '한 번만 더' 동상의 모습. 동상은 실의에 빠진 한 남자를 다른 남자가 볼을 꼬집으며 위로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눈에 보이는 병은 치료가 빠르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은 자칫 그 시기를 놓쳐 심각해지기 쉽습니다. 괜히 안절부절 불안한 마음이 들거나 사는 것에 대한 의욕이 없어지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우울증이 어떤 병인지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말씀 듣겠습니다.

이: 울증 또는 우울증이란 어떤 병입니까?

강: 네. 우울증은 사람이 생활 가운데서 받는 정신 육체적인 스트레스와 충격에 의하여 생기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해 잘 치료 되지 않으면서 거듭 재발할 수 있는 심성질병입니다. 한방에서는 우울증이 발병되는 원인을 기와 혈, 담과 음식, 습과 열이 속에 뭉쳐서 생기는 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정신질환의 일종이군요.

강: 네, 양방에서는 우울증이 생기는 원인을 내상 혹은 외상 쉽게 말해 인격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에게 닥친 질병 또는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런 자극적인 것들이 정신영역에 스트레스를 주어 정신에 병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자신이 가진 성격하고도 연관이 있겠네요.

강: 그렇습니다. 우울증은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정신분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병입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인격적으로 성숙되었다하여도 자기가 받는 모든 스트레스를 속에 집어넣고 혼자 해결하려고 고민합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자기의 인격적인 결함을 다른 사람이 아는 것을 매우 꺼리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혼자 번뇌하는 것으로 하여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내성적인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면 고집이 세지고 어떤 이는 극단의 결심까지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그렇다면 성격이 활발한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강: 아닙니다. 성격이 개방된 사람도 자기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리고 심적으로 상처를 크게 받았을 때 우울증이 오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자기 고민이나 심적인 상태를 외부에 잘 노출시키고 그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더 큰 장벽을 만나 정신육체 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면 10년들인 공을 하루아침에 버리는 그런 일도 아무렇잖게 하면서 대인 기피증상이 생기며 혼자만 있으려 합니다.

이렇게 우울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병하고 또 여러 가지 증상으로 몸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종잡기 어렵습니다.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 높은 사람이나 비천한 사람이나 거의 모두 자기만의 우울증을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내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대적인 요인이 없어지기 전에는 그리고 우울증을 이겨나가려는 굳은 의지가 생기기 전에는 우울증이란 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병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뭔가요

강: 네. 우울증은 단순한 마음이 병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정신육체를 심각하게 해치면서 환자를 공동체에서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울증은 세상사람 거의 모두 갖게 되는 증상인데 많은 경우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아서 일뿐이지 누구나 우울증 증상을 갖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마음에 생겨 마음이 앓는 병이지만 질병처럼 우울증도 앓게 되는 병인이 있다는 것이 다른 질병과 같다고 봅니다.

이: 마음의 병이라고 하시니까 그 범위가 꽤 넓게 느껴지는데요.

강: 네, 맘이라는 것은 전신 신경을 주관하는 우리들의 머리의 사고기능을 말하는데 우리의  정신영역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런 밀접한 연관 속에서 나의 정신영역을 자극하는 것들이 한번 두 번 그리고 단 한번이라도 자신이 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받게 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심화되어 나중에는 정신 분열로 이어지는 극단의 행위형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병은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찾아내기 힘듭니다. 때문에 평시와 다른 언행을 보이면 가족에서 잘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하면 말을 잘하던 사람이 말하기 싫어하고 모임장소를 피하려하거나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모습과 또 식사를 잘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정신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초기에 우울증이 생긴 원인을 알고 그런 원인을 없애면서 환자에게 우울증을 이겨나갈 수 있는 신심을 심어주어 자기절로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치료의 첫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여성은 봄, 남성은 가을을 탄다는 말이 있는데 우울증과도 관계가 있는 건가요.

강: 네. 그런 말이 있죠. 우리민족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국에 살면서도 느끼었는데 중국인들도 계절을 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여성은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는 말은 북한이나 남한 모두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봄에는 춥고 어둡던 것으로부터 해빙됩니다. 여성들은 안살림을 책임지고 난방이나 조명이 없는 곳에서도 식사준비를 하여야 하고 조건이 어려운 속에서도 이복을 빨고 가사를 살펴야 합니다. 이런 일은 겨울이면 더 혹독하게 여성들의 심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따뜻한 봄이 와서 꽃이 피고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어나면 마음이 여린 여성들의 마음에 저 하늘 끝까지 가고 싶은 충동이 당연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을 북한민속에서는 나그네라고 부릅니다. 나그네란 잠시 거처하다가 길을 떠나는 사람이란 뜻이지요. 그러나 남자들이 가을을 많이 타는 것은 그 시대와 자기가 처한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가족을 꾸리고 이끌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기가 처한 환경이 자기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때 즉 한해농사작황이나 결실을 의미하는 가을을 돌아보면서 단풍이 울긋불긋 해지고 가을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오면 맘이 싱숭생숭해지면서 어디론가 떠나보고 픈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도 우울증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까?

강: 네. 아이들도 우울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우울증은 사춘기 때 많이 오는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제대로 된 심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일생 괴벽한 성격을 가지게 되거나 정신 분열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사춘기에는 정신의식 영역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임으로 정신상태가 매우 예민해 있습니다. 또 감수성이 제일 강한 때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것보다는 모방 하려는 심리가 많은 때입니다. 예를 들면 누구처럼 나도 영웅이 되겠는데 그런 환경이 조성 안 되면 우울증이 생기게 되고 공부를 많이 하려하는데 진학할 기회를 잃게 되면 그것도 우울증을 앓게 되는 동기로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단순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오면 금방 외부에 표정이나 행동으로 나타나기에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우울증과 갱년기 증세의 차이는 뭔가요

강: 네. 우울증과 갱년기 증세를 요약해서 말하면 우울증은 신체의 변화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환경의 변화와 울증의 상대요인에 의하여 우울증이 발생하지만 갱년기 증세는 신체의 변화 즉 호르몬의 중단에 의하여 여러 가지 증세 중에 우울증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대상과 환경을 개선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은 그 사회의 변화에 의해서만 고쳐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울증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고치는 것이 제일 쉬운 치료방법이고 가족과 더불어 그와 연관 있는 사람들의 배려와 따뜻한 사랑이 우울증을 낫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갱년기 증세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운동과 문화예술오락으로 장시간 노력하면 반드시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울증에 대한 치료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울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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