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치료

강유∙ 한의사
2014.05.19
stress_test_305 강원 강릉시보건소는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가꾸기 위한 건강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스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마음의 병은 보통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몰라 그저 시간이 약이겠거니 하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대로 둬서 자연치유가 되면 다행이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우울증의 치료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말씀 듣겠습니다.

이: 우울증에 동반되는 증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우울증이 심할 때는 묵묵부답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성격이 쾌활하던 사람도 말수가 적어지면서 소침해 지고 쉽게 성을 내거나 만사 귀찮게 여기면서 혼자 있으려 합니다. 정서적 반응이 거칠고 행위의 안전성이 없으면서 자기중심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주위사람에게 불안함을 주는 것이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 때 나타나는 주증상이라 생각됩니다. 우울증은 정신병 전단계로서 자제력이 없어지고 유치한 정서와 본능의 충동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려 심려 하다 시간이 갈수록 우울증이 심화되어 세상을 원망하고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고 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자살이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마는 것 입니다.

이: 북한에서는 자살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요?

강: 북한에도 자살이 많습니다. 자살이 당과 수령을 반대하는 반역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교육하기 때문에 남한보다는 자살수가 적지만 사춘기에 강간당하거나 권력에 의하여 성폭행을 당한 많은 여성들이 자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증세가 심각해지면 자살이나 정신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와 가족이 합심하여 우울증환자를 찾아내어 올바른 치료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불면증과 우울증을 같이 다스려야 하는 겁니까?

강: 불면증은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우울증의 주 증상으로 불면증이 치료되어야 다른 증상들도 치료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원인에 의하여 발병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신체적 허약이나 신체적인 장애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육체적인 장애도 우울증을 가져오고 그 우울증이 극단으로까지 번진 사례가 있습니다.

내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홍원읍 읍 종합 진료소에서 근무할 때 병원 앞마을에 한 청년이 있었는데 이 청년이 아이 때 강아지에 고환을 물려 불임장애인이었습니다. 북한은 중학교를 졸업하면 군에 입대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검사에 불임증으로 불합격되었습니다. 그때는 의학 상식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다 나이 들어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어서야 자기가 성관계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족에서도 그런 사실을 모르고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우울증에 걸려 고민하고 고민하다 끝내 기차 역전에 나가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야 가족들은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고민하고 번뇌하는 모습을 수많이 보았다고 하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대답을 피하고 겉으로 나타나는 병세도 없어 긴가민가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울증으로 오는 불면증은 날이 갈수록 우울증을 더 가속화 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리가 복잡하고 어떤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우울증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불면증을 없애는 것에 중심을 두고 치료해야 할 것입니다.

이: 공항장애와 우울증 어떻게 다르며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강: 공항장애는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병입니다. 공항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무서워하면서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는 것에 공포를 느끼며 숨으려 하는 정신병입니다. 이런 정신질환은 마음속에 상처를 입었거나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원인이 되어 마음에 쌓였다가 서서히 우울증을 경과하면서 나중에는 정신적인 질환으로 변합니다.

우울증은 정신질병 중에서 가장 초보적인 단계로서 가족과 의료진이 합심하여 치료하면 치유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공항장애와 같은 정신병은 치료가 잘되지 않으며 전문의가 요양병원에서 관리하고 치료해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지금북한의 의료실태는 매우 저조할 뿐만 아니라 지어 궁핍하기까지 합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들은 환자를 받을 수 없고 전문 의료 시설이 없어 환자를 가족이 책임지고 돌봐야 하는 상태입니다. 가족에서는 정신질환에 필요한 수면제나 진정제를 시장에서 사다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병이 나면 속수무책 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족에서 공항장애 환자를 치료하려 한다면 항상 환자 옆에 간호 자가 지키고 있으면서 환자의 거동을 살피고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밖으로 유도하여 운동을 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주위에는 칼이나 라이터 같은 인화할 수 있는 도구들이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 공항 장애 있는 환자들은 칼이나 방망이 같은 도구로 가족을 적으로 간주하고 해치려 하거나 집에 불을 질러 자기의 공포심을 덜어보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마음의 병이라고는 하지만 약을 써서 치료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합니까?

강: 네. 마음병의 처방은 위안 처방이 유일무이한 처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체에 병든 것은 약으로나 수술로서 치유가 되지만 마음에 병이 든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병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런 병예 한 가지 말씀드릴게요. 제가 청년 때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나는 7남매 맏아들로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무척 고생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도 학비를 낼 수 없어 못 갔고 맏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너무 가난한 집이라는 이유로 첫사랑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다 나중에는 식음을 전폐하고 두문불출하였습니다. 어느 날 마을보건소에서 소장으로 있는 안 의사가 왕진 왔었습니다.

나의 발병원인에 대한 어머님의 말씀을 들은 안 의사는 어머님을 방에서 나가게 하시고 나를 부축하여 벽에 기대게 한 후 나를 쏘아보더니 눈에서 퍼런 번개 불이 일도록 나의 귀 쌈을 찰삭찰삭 두 대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안 의사는 낮고 엄한 그러면서도 간절한 목소리로 나를 꾸짖는 것이었습니다.

“네 이놈 앞길이 구만리 같은 놈이 돈이 없어 상급학교를 못 갔음 집에서 자습해도 될 것이고 첫사랑이 실패하면 두 번째 사랑을 하면 될 것인데 죽는 다는 게 무슨 말이야. 냉큼 일어나서 밥 먹고 죽을 결심으로 이 세상을 살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 없는 줄로 나는 안다.” 나는 귀 쌈이 터지도록 두 대 얻어맞고 뜨거운 눈물을 얼마나 많이 쏟았는지 모릅니다.

나는 그이후로는 “죽기로 결심하고 이 세상을 살면 세상에 이루지 못 할 것 없다”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약이 아니라 호된 꾸짖음이 나의 우울증을 치유하는 명약이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동의사가 된 후에도 안 의사가 나에게 하였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우울증을 비롯한 맘에 병이 든 환자들과의 상담을 약보다 심리적인 것에 무게를 두면서 치료하여 좋은 치효를 얻었습니다.

이: 우울증 치료와 예방에 대해 정리해 주시죠.

강: 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울증치료는 약보다는 심리적인 치료가 우선이고 환자의 가장 아픈 곳을 적절하게 위안하고 고무 격려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나 홀로 생활하는 것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걸 삭일 수 있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시간에는 봄 가뭄에 생길 수 있는 질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우울증에 대한 치료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 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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