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했을 때

강유∙ 한의사
2013.06.03
yeosoo_explosion_305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여수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이 오열하다 실신해 업혀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날이 더운데 밖에서 오랜 시간 서있어야 하는 일이 있으면 꼭 한 두 명은 더위를 먹고 쓰러지게 됩니다. 한여름 꼭 알아야 할 상식인 실신했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날씨가 갑자기 덥거나 혹은 신상에 전혀 생각지 않던 일이 생기면 어떤 사람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까?

강: 네.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실신이라 하는데 실신은 잠시 동안 의식이 소실되는 경우를 말하며 민가에서는 기절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실신할 때는 머리가 어지럽거나 아찔하며 호흡이 가늘어지면서 갑자기 온몸의 힘이 빠지며 정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상태를 실신이라고 하는데 이런 실신 증상은 뇌혈류가 부족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간질 발작이나 뇌졸증(중풍), 뇌진탕에서 일어나는 의식장애와는 분명히 구별됩니다.

실신하게 되는 경우에는 원인 있는 전구증상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실신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기립성 뇌빈혈로 실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은 고혈일 때는 뇌출혈로 이어지고 저혈압일 때는 뇌 악성빈혈로 실신하게 됩니다.

이: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모든 질병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어 그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실신의 경우에는 어떤 질병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것입니까?

강: 네. 실신의 원인은 심혈관 계통이나 또는 다른 신체적 및 신경적인 자극과 충격 그리고 모진 피로 후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심혈관계의 이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는 주로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데 강렬한 정서적인 자극이 올 때나 덥고 밀폐된 곳에 구금되었을 때 특히 배가 몹시 고프고 지칠 대로 지친상태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데 수분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태일 때 실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여성일 경우 갑자기 놀란다거나 수술이나 외적인 타격에 의한 통증이 심할 때도 실신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실신환자들을 많이 치료하게 되는데 이들 거의 모두는 여성이고 또 거의 모두가 가성불화에 의하여 그리고 남편이나 자식이 사망하였을 때 실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심혈관 질환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병이 저혈압인데 이런 저혈압이 있는 여성에게서 실신하는 증상을 많이 보게 됩니다.

1994년7월8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였을 때 북한에서는 매일 애도집회가 열렸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12시 정오에 공설운동장에 모여 추도회를 가질 때면 하루에 수 십 명 씩 실신하는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그들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저혈압일 경우 오랫동안 서있거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으면 뇌빈혈이 생기면서 실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혈압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누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혹은 변을 보다가 일어서면 기립성 빈혈로 실신하게 됩니다. 이런 기립성 빈혈은 정상인에게서도 한자리에 오랫동안 않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머리가 아찔하거나 눈알에 불찌 같은 것이 아롱거리면서 머릿속이 화끈 달아오르는 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갑작스런 기립으로 뇌로 가는 혈류 공급이 부족하게 되어서 생기는 뇌빈혈증입니다.

심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심부정맥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서 잘 발생 하며 심근경색이나 대동맥 판막 협착증에서도 실신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실신하는 원인질병이 많은데 이런 원인과 요인을 어떻게 해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까?

강: 네. 실신의 원인은 실신 당시의 상태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됩니다. 특히 실신 당시 환자 자신은 의식이 없기 때문에 주위 사람과 가족의 세심한 도움과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신환자를 응급치료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병력에 대하여 살펴봐야 하며 그리고 최근에 어떤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실신에서 구급치료를 받고 의식을 차린 뒤 후유증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실신의 원인으로는 혈관계의 조절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여 발생하는 혈관 부교감신경 장애가 있을 때입니다. 이때는 전구증상으로 현기증을 느끼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흐르면서 메스껍거나 토하기도 합니다. 눈은 흐리멍텅하고 귀에서는 소리가 나면서 곁이 사람이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잠시적인 청각장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1-2분간 지속되며 만일 이때 환자를 바로 눕히면서 안정을 취하면 어떤 예에서는 의식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그렇게 못하면 바로 의식을 잃으면서 넘어지게 됩니다.

의식이 없을 때는 주위를 파악하지 못하지만 목소리를 듣거나 주위 사람의 형체를 의식이 몽롱한 가운데 꿈을 꾸듯이 인지하게 됩니다. 완전히 의식이 없어지면 자극에 반응을 하지 않으며 대소변을 보는 경우도 있으며 동공은 확대되고 혈압은 낮아져 맥박이 촉진되지 않으며 숨소리가 미약하여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주위를 조용하고 안정되게 하여야 뇌로 가는 혈액이 정상화되어 곧 동공 수축이 이루어고 맥박이 서서히 뛰게 되며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의식을 잃는 시간이 지속되면서 경련성 증상이 나타는 환자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잘못하면 간질로 오진하기 쉽습니다. 이런 증 예가 있기 때문에 실신하는 환자의 기왕력을 자세하게 조사하여 기왕에 간질병을 앓지 않았는가를 상담하는 것입니다. 간질로 인한 실신과 경련 후에는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멍한 증상이 얼마간 지속되지만 단순성 실신인 경우에는 의식이 바로 회복되면 두통과 같은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만약 가족 중에서 실신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곁에서 어떻게 해야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까?

강: 네. 원인이 불명확하고 처음으로 실신과 같은 것을 목격하거나 접했을 때는 담가로 환자를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병원에서 심전도와 혈액검사나 신경검사를 거쳐 병명을 확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의견충돌이나 자극적인 환경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이 없어졌다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환자를 자리에 눕히고 주위를 안정되게 하는 한편 따뜻한 물을 입에 넣어주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을 쓰다듬어 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식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의식이 없는 동안 환자를 잘 관찰하며 환자의 목 단추와 허리띠를 풀어 주어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하고 호흡하기 쉽게 옆으로 뉘여서 안정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음식물이나 약제를 강제로 먹이거나 손에서 피를 따는 행위는 오히려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삼가야 합니다.

위와 같이 하여도 지속적으로 의식이 소실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실신하여 의식을 잃은 동안의 일을 자세하게 의사에게 알리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지 밝혀 그에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신은 거의 모두가 가정의 불화에 의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실신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상시 가족화목을 위하여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땀이 많이 나는 원인과 그 대처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갑자기 실신하게 되는 이유와 그 대처법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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